교체 확정된 상황에서 현장방문 등 업무 전념직원들에 조언···“정책구상, 책상 아닌 현장서 들어라”간부회의 소집···“마지막까지 최선 다해 직무 수행”교체 확정된 날, “예산안 책임지고 마무리 짓겠다”
김 부총리는 청와대의 교체 발표가 나온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형권 1차관과 김용진 2차관 등 1급 이상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남아있는 골든타임 동안 기재부가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다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임 부총리가 지명됐어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사실 김 부총리의 교체는 어색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평균 경제부총리 임기가 1년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취임한지 1년 5개월이 지난 김 부총리가 교체되는 것이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김영삼 정부부터 최근 박근혜 정부까지 기재부 장관을 지냈던 이들은 평균 397일로 400일 남짓 되는 기간에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창와대의 교체 발표 직후 김 부총리의 행보를 보면 책임감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교체 발표로 국정감사나 예결위원회에 불참한 여느 장관과는 달리, 김 부총리는 교체에 임박한 가운데서도 본인의 지휘하에 마무리 짓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하며 크게 2가지를 주문했다.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 예산부수법안을 책임지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또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G20 정상회의가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부총리 업무 인수인계하는 기간 경제운용과 주요 현안에 철저히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14∼15일 세종청사에 들러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9·13 부동산 대책을 준비해 과열된 시장이 진정되는 결과를 이끌어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정책을 책상에서 구상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 겸손한 자세로 듣고 수렴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4일 경제정책국과 세제실 직원으로 구성된 부동산시장현장점검단 직원 18명과 한 만찬에서 “9·13대책은 이전과 달리 현장에 밀접하게 다가가 정책실무자가 시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고민해 과열된 시장이 진정되는 등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처럼 먼저 다가가는 모습이 국민에게 정책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부동산시장현장점검단 직원들은 “처음 현장점검을 할 때만 해도 ‘욕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나가서는 ‘잘 왔다,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현장을 오래 경험한 분들의 지혜와 직관을 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앞서 국고국 직원 30명과 한 간담회에서는 “후배공무원들은 기존의 틀을 깨고 씩씩하게 일했으면 좋겠다”면서 “공직생활을 왜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일을 할 때는 자긍심을 갖고 주도권을 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15일에는 세종청사 환경미화원, 경비원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그동안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또 “임기를 마치면 소시민의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김 부총리는 다음 주 기획조정실과 간담회를 마치면 기재부 모든 실·국 직원들과 간담회를 마치게 된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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