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29.10% 하락···시장 기대치 충족 못하는 실적에 휘청3분기 폭염·추석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48.23% 줄어필라이트 선전에도 맥주시장 시장점유율 회복 모멘텀 찾기 힘들어
21일 하이트진로는 종가기준 1만7300원을 기록해 올해 1월2일 2만4400원 대비 29.10% 하락한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발포주 ‘필라이트’ 돌풍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작년 1월2일 2만1350원이던 주가는 10월27일 2만715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이달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5일에는 1만5200원까지 빠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하향세는 실적부진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지속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23.21% 줄어든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기대치인 396억원 대비 32%가량 낮은 수치였다.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1억, 2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4%, 48.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28% 줄어든 9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기 맥주 매출액은 10.3% 감소한 209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맥주 시장이 6% 축소된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필라이트는 여전히 판매량이 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선전했지만 기존 하이트 판매량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국내 소주 시장은 영업일수 감소로 5% 축소됐으나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액은 2540억원으로 3.3% 감소하는데 그쳤다.
하이트진로 측은 “주류업계는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울 경우 영향을 받는다. 맥주업계 전체적으로 폭염 영향에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의 경우 추석이 3분기 반영된 영향도 있어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맥주를 생산하던 마산공장의 라인 일부를 소주를 생산하기 위해 변경하며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3분기와 반대로 4분기의 경우 기저효과로 외형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4분기 매출액 4797억,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2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은 1조8948억, 영업이익 110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3%, 26.4% 늘어날 전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0월의 경우 파업으로 인해 공장가동도 제한됐던 만큼 4분기는 기저효과 덕분에 외형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3분기 수익성 악화로 가격 인상의 정당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품목의 가격 인상을 통해 타 산업과 발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소주 가격을 5~6% 인상할 경우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최소 25%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4분기 실적 회복세가 예상되나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부진 영향으로 목표주가도 지속적으로 내려잡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8000원으로 10% 하향 조정했으며 DB금융투자는 1만9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내렸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도 각각 11.54%, 9.09% 내린 2만3000원, 2만원으로 제시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극단적인 실적 부진에서는 탈피할 것으로 전망하나 소주 부문 원가 상승요인은 마산공장 이전이 완료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필라이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맥주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회복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도 “필라이트와 수입 유통 맥주 고성장은 긍정적이나 레귤러 맥주 판매량 감소가 예상보다 크고 장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주류업체와 비교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낮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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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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