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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저조로 끝난 금호아시아나 후계자 박세창의 첫 번째 치적쌓기

[stock&톡]흥행저조로 끝난 금호아시아나 후계자 박세창의 첫 번째 치적쌓기

등록 2018.11.15 18:28

수정 2018.11.16 13:57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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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 상장 성적표 저조···공모가 하회에 일반 청약도 저조아시아나 구주매출 통한 확보자금도 500억원→330억원으로 뚝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가 5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가 5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newsway.co.kr

금호아시아나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의 첫 번째 치적쌓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를 맞은 지 두 달만에 그룹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후계 준비를 위한 치적쌓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상장에 나섰지만 시장의 환호를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IDT는 당초 공모가 희망밴드로 1만9300원~2만4100원을 제시했으나, 지난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04대 1로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해 1만5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밴드를 정할 당시에도 동종업체 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한 다음 32~46% 가량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평가 가치 하락폭은 더 크다.

이에 따라 모회사인 아시아나의 구주매출(220만주)를 통한 확보자금도 더욱 낮아졌다.

아시아나는 애초 최소 425억원에서 최대 530억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모가가 대폭 낮아지면서 아시아나가 아시아나IDT 상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3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이후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명목상 경쟁률은 낮지만 대부분의 기관이 실수요 주문을 접수해 오히려 배정 물량이 부족했다. 추가 배정이 가능한지 문의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낮은 공모가에도 일반 청약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일반청약 마감일인 15일 오후 5시 기준 경쟁률은 1.219대 1이다. 52만8000주 공모에 64만3420주 청약이 신청됐다.

동일 사이토젠이 공모주 청약경쟁률 705.49대1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또 앞서 지난 12~13일 청약을 진행한 파멥신(322.78대 1), 지난 5~6일 청약을 진행한 노바렉스(631.42대 1) 등과 비교해도 굉장히 낮은 수치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리스크가 큰 데다 최근 증시가 급격하게 침체돼 시장에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흥행부진으로 박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공모액이 줄어들면서 올해 4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납부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어서다.

올해 9월 기준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약 53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아시아나IDT 상장(기존 예상치 약 500억원)에 이어 에어부산을 상장(약 1000억원)하고 ABS(4170억원)발행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보다 밑으로 나왔지만 상장을 강행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아시아나IDT의 상장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 에어부산 상장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IDT가 IPO시장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최근 시장 침체와 모회사의 유동성 위기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같은 이유로 에어부산 IPO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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