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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현대·기아차, 자동차 부품株도 먹구름

[stock&톡]휘청이는 현대·기아차, 자동차 부품株도 먹구름

등록 2018.11.20 13:3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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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실적 부진에 협력업체도 줄줄이 이익 감소에스엘, S&T모티브 올해 영업이익 30% 이상 급감 전망증권가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업종 반등폭 제한적 예상”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부진의 늪에 빠지며 자동차 부품회사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미·중 무역전쟁, 환율 하락, 환경 규제 강화 등 악재에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연초 14만9500원에서 19일 종가기준 10만1500원까지 하락해 연초대비 32.11%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13일에는 9만9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어 1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기아차 또한 연초 3만2800원에서 19일 종가기준 2만9700원으로 9.45% 빠졌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급감했다. 기아차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7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시장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치였다.

이 같은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의 부진은 계열 부품사와 협력업체로 여파가 미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소형 부품사 76개의 합산 영업이익은 25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개선됐으나 영업적자 업체수는 30개로 전년동기대비 11개 대폭 늘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37개로 작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다.

휘청이는 현대·기아차, 자동차 부품株도 먹구름 기사의 사진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8조4273억, 영업이익 4622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15.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년동기대비 0.3% 줄어든 2조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작년 현대자동차그룹 매출 비중이 51%에 달했던 한온시스템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6% 줄어든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4198억원으로 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54억원으로 27.3% 축소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올해 전년대비 9.6% 줄어든 4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엘과 S&T모티브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전년동기대비 31.6% 감소한 374억원, S&T모티브는 33.4% 줄어든 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만도의 경우 지난해 실적부진 영향에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2.8% 증가한 2445억원이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전장 부품사인 만큼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ADAS 기본 장착 시행으로 인해 ADAS 매출은 향후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단 매출처가 현대·기아차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선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매출액은 올해 대비 2.1% 늘어난 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390억원을 기록해 올해 대비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부진에 주요 부품주의 주가도 올해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만도의 경우 1월2일 6만1400원이던 주가가 19일 종가기준 3만20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2조8832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도 1조4181억원으로 1조40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성우하이텍, S&T모티브도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S&T모티브는 같은 기간 주가가 4만6850원에서 2만5200원으로, 성우하이텍은 6116원에서 3540원으로 각각 46.21%, 42.12% 내려왔다.

에스엘(-35.07%)과 한라홀딩스(-30%)도 같은 기간 30% 이상 미끄러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심화로 자동차 업종의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수요의 둔화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는 가동률 하락과 가격전가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2016년부터 발생한 수익성 하락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크게 심화됐고 이 상황에서 인건비·투자비가 증가해 악순환이 형성되며 한계기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3분기는 완성차의 출하량 부진과 품질 비용 쇼크가 겹쳤다”며 “4분기도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볼륨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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