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수 금액 적당” 평가···투자 불확실성 해소내년 2Q 연결 실적 반영 예상···해외 가공식품 비중↑쉬완스 유통채널 바탕으로 CJ 제품 매출 확대 가능
CJ제일제당은 전일 자회사인 CJ Foods DE Corp가 미국 쉬완스컴퍼니 지분 603만6385주를 2조881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이 1조52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인수금융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식이다.
쉬완스는 2018년 예상 매출액 2조2600억원, 영업이익 1763억원 규모의 냉동식품 회사로 미국 냉동피자시장 2위(점유율 18%), 냉동파이와 냉동아시안에피타이저 시장 1위 회사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홈서비스 사업을 제외한 B2C, B2B 사업을 인수했으며 기존 주주의 지분 20%를 재유치해 최종적으로 지분 80%를 확보할 예정이다.
쉬완스 인수가 확정되며 추가 실적 개선 요인이 생긴 CJ제일제당의 주가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인수추진 소식은 지난 6월5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는 소폭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큰 반등은 없었다. .
6월5일 종가기준 36만4000원이던 CJ제일제당 주가는 6월12일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16일 종가기준 36만1000원으로 6월초 대비 3.57% 하락한 상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기존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주가를 11.63%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M&A로 인해 CJ제일제당의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577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CJ제일제당의 기존 2019년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 대비 16%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딜 프로세스를 감안했을 때 쉬완스 컴퍼니의 연결 실적 반영은 내년 2분기부터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내년 CJ제일제당 EPS(주당순이익) 추정치는 기존 전망치 대비 1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은 회사가 제시한 미래 전망치 중 쉬완스 실적을 추정해 산출하면 내년 예상 기준 7.1% 정도”라며 “향후 2~3년간은 capex(설비투자비용)가 13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CJ제일제당의 투자수익률은 6%로 산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정할 경우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수준”이라며 “투자수익률은 단기적으로 높지 않지만 사업의 지속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M&A로 향후 CJ제일제당은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의 유통망이 확장되며 매출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과 달리 B2B 마진이 B2C 대비 월등히 높다는 점도 채널·영업기반이 약했던 CJ제일제당에게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5곳에만 보유하고 있던 생산기지도 22개로 확대되며 전국적으로 생산 및 물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가공식품 중 해외비중도 17.9%에서 48.7%로 상승해 해외 가공식품이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쉬완스에는 공장 효율화, 원가 절감 노하우, CJ제일제당의 R&D를 활용한 기존 제품 혁신, CJ제일제당 제품 직접 판매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냉동 레디밀까지 가능해 쉬완스는 냉도식품 위주에서 향후 상온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경주 연구원은 “쉬완스 인수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을 제거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나 투자의 불확실성 제거, 신규 투자 부문이 식품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미래 영업 실적의 안정성과 가시성이 높아지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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