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혹에 수사 선상 올라···압수수색에 하락성장세 꺾여도 고배당 잔치···오너 일가 ‘절반 챙겨’서울 곳곳 호화주택 4채 100억원 달해 구설수 올라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안국약품은 전일 대비 4.63% 하락한 10만3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안국약품이 전날 압수수색을 받는 등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주가가 약세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전날 안국약품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압수수색은 불법 리베이트 제공 의혹과 관련해 현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그래도 최근의 안국약품은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데다 새로운 성장동력 장착이 시급한 상황인데 최근의 불법 리베이트 소식은 당분간 겹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안국약품은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다시 어씨 일가의 오너체제로 회귀했는데 투자자들은 그들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품으며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날 안국약품 종목게시판에는 “영업이익이 100억대인 제약회사가 시총이 1500억원도 안되고, 거기에 리베이트 의혹까지 겹쳤으니 회사 이미지만 추락하게 됐다”라며 “이번 기회에 능력없는 경영진들을 교체해야 이 주식이 제대로 갈 것”이라고 질타했다.
현재 안국약품은 창업주인 어준선 회장과 그의 아들 어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데 1990년 후반부터 이들 부자(父子)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6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도했지만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불화로 4개월 만에 새로운 시도는 종지부를 찍었다.
어진 부회장은 1986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미국 노트르담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1988년에 대신증권에 입사해 일반 영업부에서 근무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다가 1992년 안국약품에 입사해 제약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대표로 취임하기까지 6년동안 기획실장과 총무담당 상무이사,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어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등장한 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가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부터 직원 이탈, 매출원가 감축, 연구비 축소 등으로 내실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직원 이탈은 업계 최고 수준이기도 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안국약품의 총 직원수는 485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551명) 66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어진 부회장을 두고 여전히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파파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실적 악화일로와 상관없이 고배당 정책은 꾸준히 유지해 오너가만 배불리기 했다며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히 2016년에는 5년 연속 역성장하고 있음에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20원을 지급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당시 순이익이 전년 대비 87%나 감소하며 1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던 상황이었다. 배당금 총액은 25억원이 조금 넘었고 이 중 배당액의 절반은 안국약품 지분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어준선 회장 일가에게로 돌아갔다.
현금 여력을 배당에 쏟으면서도 정작 연구개발 투자에는 소홀한 모습이다. 안국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014년 13%로 정점을 찍다가 이후 계속해서 8%, 7%대로 하락하고 있다.
안그래도 현재 안국약품은 도입약이라는 안정적인 매출기반이 사라진 상황이어서 신약개발 역량 강화 및 신규 매출원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들 어씨 부자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 부자가 보유한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은 더더욱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이들 부자의 소유 부동산은 서초동, 연희동, 압구정동, 성수동 등 4곳에 있는 고급빌라와 호화주택, 아파트 등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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