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모건스탠리 5% 대 지분소식에 관심해외사업 전문가 손 대표 영향력이란 말도 해외사업 경험 살려 미국 보톡스시장 도전 최근 자사주 매입해 주가 부양 시도하기도
20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장 마감 후 모건스탠리는 휴젤의 지분 5.16%(22만4844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모건스탠리 측은 경영에 참가할 목적은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휴젤의 수장은 연초에 선임된 손지훈 대표다. 손 대표는 글로벌사업에서 두각을 잘 나타낸 인물로 평가되고 있어, 최근의 외국계로부터 받은 관심도 그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그는 취임하면서부터 그간의 해외 영업능력을 바탕으로 주름 개선제 보툴렉스의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보툴리눔 톡신 제재 보툴렉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에 자회사인 휴젤아메리카(Hugel America)를 설립했다.
손 대표는 “미국에 휴젤 아메리카를 설립함으로써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며 “파트너사인 크로마파마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미국에서 추가적으로 보툴렉스의 임상3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임상3상은 신약의 유효성이 상당 부분 확립된 뒤 시판허가를 얻기 위해 진행하는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이다. 임상3상이 완료되면 의약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당시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018년 4분기부터 보툴렉스의 임상3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보툴렉스의 미국 출시는 2022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휴젤 미국 진출의 이면에는 글로벌사업에서 능력을 보여준 손 대표의 수완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지난 1989년 제약업계에 첫 발을 디뎠던 손 대표는 국내외 제약사를 거치면서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동화약품에 재직할 당시에는 몽골과 캄보디아 등에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중동과 아프리카 12개의 나라에 기술수출을 일궈낸 이력도 있다. 이 외에도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으며 동아제약의 글로벌사업 전무를 역임했다. 휴젤이 손 대표를 영입한 배경도 이런 해외 진출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그는 최근 보툴렉스를 액상형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을 특허로 등록하면서 글로벌 매출 확대를 꾀했다. 휴젤이 이번에 특허로 등록한 기술은 단백질로 이뤄진 보톡스가 개발 및 유통 과정에서 변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조 기술인데, 기존 분말 형태보다 보관 및 유통이 편리하고 안정성이 높다.
손 대표는 해외사업에 대한 입지 강화뿐만 아니라 회사의 주가 부양을 위해서도 힘을 썼다. 최근 휴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78.4% 감소했다. 이에 손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해 300억원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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