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보험사 가계대출 120조···1년새 약관대출 5조 증가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보험업계의 가계대출이 최근 1년 새 보험계약(약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해 120조원에 육박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말 200조5000억원에 비해 18조6000억원(9.3%) 증가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은 113조6000억원에서 119조8000억원으로 6조2000억원(5.5%), 기업대출은 86조4000억원에서 98조3000억원으로 11조9000억원(13.8%) 잔액이 늘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약관대출이 57조1000억원에서 61조9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8.3%), 주택담보대출이 44조6000억원에서 46조2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3.5%) 증가했다.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52%에서 0.29%로 0.2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0.49%에서 0.59%로 0.1%포인트 높아졌으나, 기업대출은 0.54%에서 0.12%로 0.4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주택담보대출이 0.27%에서 0.38%로, 이외의 대출이 1.32%에서 1.43%로 각 0.1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48%에서 0.27%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0.2%에서 0.19%로 0.01%포인트, 기업대출은 0.86%에서 0.37%로 0.49%포인트 낮아졌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기업대출의 증가로 보험사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이 증가했다”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 부실채권비율 모두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출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향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를 도입할 예정이다. 보험업권은 지난달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DSR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이 팀장은 “향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가계대출 규모와 건전성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 확대를 통한 가계대출 구조 개선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