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서비스, 정식 출시 무기한 연기 결정‘대리·클린·카풀’ 등 신사업마다 불협화음골목상권침해 논란 다시 수면 위로 부상
‘대리·클린·카풀’ 등 신사업마다 불협화음을 일으키면서 기존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7일 정식서비스 예정이었던 카풀 서비스사업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열린 자세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정식 서비스 등 앞으로 일정에 관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카풀서비스 추진 탓에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한걸음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택시기사 최모씨(57)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카카오의 카풀서비스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최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카카오가 정식서비스 출시 연기를 발표했지만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택시업계는 오는 20일 대규모 집회 계획을 밝히며 카카오와 정부에 압박 수위늘 높인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이용까지도 거부하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한 택시 기사는 “카카오택시 콜은 현재 받고 있지 않다”며 “SK텔레콤의 T맵택시를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콜은 되도록 안받으려고 하고 있다”며 “일부 기사들은 깔아둔 앱도 지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길거리 현수막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덕분에 후발주자인 T맵 택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이유는 카카오가 완전히 카풀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카풀 정식서비스를 무기한 연기했지만 베타서비스는 계속 진행 중이다. 베타서비스는 무작위로 선택된 크루(운전자)들에 한해 하루 2번 운행을 허가하는 제한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베타서비스를 통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여러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카풀서비스 포기가 힘든 상태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무료호출 비중이 높지만 카풀은 운행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더욱 더 포기할 수 없다. 일례로 카카오는 카풀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2월 카풀스타트업인 ‘럭시’를 25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김 의장이 카풀서비스를 비롯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논란이 일으키면서 카카오 브랜드 가치 훼손도 우려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가 추진했거나 진출했던 대리운전·홈클린·주차·헤어 등도 골목상권침해 문제로 중소사업자·자영업자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국회의원들로부터 “시장 다양성을 죽이고 있다”며 직접적인 타박을 듣기도 했다. 당시 김 의장은 골목상권침해 지적에 “카카오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해 큰 기업으로 배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두달여만에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새로운 논란을 일으켜 더욱 큰 질타를 받고 있다. 김 의장이 향후 카풀서비스 논란을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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