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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별관·녹실회의 부활···‘소통’에 총력

[2019 경제정책]서별관·녹실회의 부활···‘소통’에 총력

등록 2018.12.17 15:03

수정 2018.12.17 15:10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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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고위급 협의채널 가동···홍남기-김수현 매주 ‘회동’홍남기 “경제상황 엄중···제 2의 “‘녹실회의’가 필요하다”

그래픽 = 강기영 디자이너그래픽 = 강기영 디자이너

정부가 ‘서별관회의’의 부활을 예고한데 이어 개발연대의 ‘녹실(綠室)회의’와 성격이 비슷한 비공식적인 협의채널을 가동한다. 또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간 주례모임 역시 매주 금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언론사 경제부장들에게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미리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회의체 또는 협의채널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매주 금요일마다 점심을 함께하며 비공식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최저임금의 영향 등을 놓고 전임자인 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에 불거진 불협화음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논쟁이 불거진 후 지난 7월초 조찬을 함께 한 뒤 격주로 회동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옛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비슷한 형태의 회의를 가동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서별관회의처럼 경제부처 장관 4~5명과 (청와대) 정책실장·수석들이 모여 조율하는 비공식회의를 할 것”이라며 “서별관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명칭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갑론을박, 난상토론을 하더라도 한가지로 결정되면 대외적으로는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 첫 회의를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옛 녹실회의 같은 비공식 회의체도 가동한다. 그는 “장관들 간 비공식회의를 하려 한다. 옛날 녹실회의 같은 게 필요한 때다. 3~5명이 모여 진솔하게 현안을 조율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미 공식 취임식을 갖기 직전인 지난 11일 점심때 6명의 장관이 모여 경제정책방향 쟁점을 최종 조율하는 녹실회의 성격의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녹실회의는 1960년대 중반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던 고(故) 장기영 씨가 경제부처 장관들과 비공개로 현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된 회의를 말한다. 회의 장소인 부총리 집무실 옆 소회의실의 카펫과 가구 색상이 녹색이어서 녹실회의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가 녹실회의 재가동을 선언한 것은 공식회의 석상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실제 공유경제 활성화를 포함해 사회적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현안을 조정하려면 비공식적인 협의채널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녹실회의와 서별관회의는 비공식 채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녹실회의는 부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인 반면, 서별관회의는 경제부처와 청와대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과거 서별관회의는 부총리,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하는 거시경제정책회의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서별관회의 성격의 모임이 이뤄진다면 한은 총재가 멤버로 참석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회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주중에 한은 총재와 상견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와 한은 간 향후 관계를 점쳐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비공식 협의체 외에도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등 공식 회의도 열린다. 경제관계장관회의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겠다고 홍 부총리는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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