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표 물러나···올 3월 의장 지속여부 결정박진수 의장 “퇴임 홀가분···의장직은 그때 가봐야”
박진수 의장은 지난 3일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의장직 지속 여부에 대해 “그때 가봐야 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현재는 홀가분하다. 저의 표정을 보면 아실 것”이라며 갈음했다. 박 의장의 의장직 여부는 올 3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박 의장은 지난해 말 2012년부터 재직해온 LG화학 CEO자리를 신학철 부회장에게 넘겨줬다. 19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지금까지 42년간 근무하며 LG화학은 물론 대한민국 화학/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LG의 상징적인 경영자로 꼽힌다. 또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에너지, 물, 바이오 및 소재 분야 등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LG화학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 의장은 대표자리에서 물러날 당시 “40년 이상을 근무하며 LG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명예롭게 은퇴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후배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계속 이어가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시켜온 LG화학을 앞으로도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박진수 의장이 김반석 전 대표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05년 말부터 LG화학의 대표이사를 맡아 온 김 전 부회장은 2012년 박 의장에게 대표자리를 넘겨주고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사회는 경영성과, 투자집행, 주총소집, 인사관리 등을 관할한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순혈주의 타파 등 인적쇄신을 이어간다면 신구(新舊)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박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등 조직문화 쇄신을 본격화한 구 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경우 구광모 회장이 차세대 CEO 인재 풀을 두텁게 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 올해 주력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혁신경영에 있어 또하나의 동력이 되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박 의장이 먼저 은퇴하겠다는 소회를 밝히고 대표자리에서 떠났기 때문에 의장직도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회사가 보다 젊고 역동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도록 아름다운 은퇴를 선택했다”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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