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삼성증권이 낸 목표가 최고치도 관심공장 가동율 등 성장성만 논해···여전히 부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가는 평균 5만원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현대차투자증권에서는 50만원, NH투자증권에서는 46만원, 대신증권에서는 49만원 등 각각 제시했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제시한 목표가는 54만원으로 국내 리서치센터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 역시 성장성에 대해서만 논하는 등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공장 가동율이 상승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1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2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1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됐다”며 하지만 올해는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항체 의약품의 허가가 증가하고 있고 동물세포 기반의 의약품 생산 증가로 의약품위탁생산(CMO)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액 6547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18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71.5%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7일 현대차증권은 이와는 사뭇 다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성장성에 대한 언급에만 그쳤다는 지적이다. 분식회계 이슈가 현재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 관련 내용은 아예 없는 상황이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복제약)산업의 경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신약 후보군) 가치 산출에 적용했던 예상 이익률을 기존 40%에서 35%로 하향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산업의 경쟁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업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타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 역시 마찬가지다. 성장성에 대해서만 논할 뿐, 내용 자체가 여전히 부실하다며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고의 분식회계에 근거해 내려진 제재를 두고 오는 19일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었던 데다 증선위 제재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재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에 나섰지만 증선위 측은 삼성바이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만큼 제재를 가한 건 합당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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