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지난해 4분기 ROE 5.1%올해 연간 ROE 4%대 전망치 나와카드수수료 인하·대손충당금 증가 탓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34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수준이다. 4분기 순이익만 따져보면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급감했다.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수익률(ROE)도 떨어졌다. 2017년 4분기 ROE 5.7%에서 지난해 4분기 5.1%까지 낮아졌다. 1년 사이 0.6%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또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본을 활용한 이익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ROE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창출했다는 의미다.
삼성카드 실적 악화에는 수수료 인하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9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FRS9 도입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IFRS9은 대출 만기까지 예상되는 손실을 추산해 미리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결국 수수료 인하 타격을 줄이는 방안으로 카드론 등 카드대출을 늘리게 되면 위험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카드 연체율 부담이 높아지면서 대손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카드 전체 카드대출 이용금액은 16조1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카드론의 경우 2017년 대비 12.5% 상승한 7조2353억원을 기록했고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는 8조9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카드론이 늘어나면서 자산에서 대출 채권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19.9%였던 카드론의 비중은 2018년 말 기준 21.1%로 늘었고 현금서비스 비중도 5.5%에서 5.7%로 증가했다.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이 문제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작년 1분기 1.1%에서 4분기 1.4%로 매 분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분기 말 기준 신규 연체율이 2.2%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익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등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맺어온 코스트코와의 계약 해지도 악재다. 독점 계약 해지를 앞두고 국내 주요 3대 할인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으로 제휴 서비스를 확대 변경할 예정이지만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ROE는 4%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올해 순이익은 3083억원으로 2018년 추정치 대비 11.6% 축소되고, 2019년 ROE는 2018년 추정치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무자가 신용회복위원회의 주택담보대출 채무조정과 법인 개인 회생의 신용대출 채무조정을 동시에 병행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만일 이 정책이 정착돼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차주의 채무조정이 활성화될 경우 카드사의 적지 않은 수익성 부담을 떠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판 부문의 수익성이 낮아졌고 가계 부채 구조조정 등으로 대출 부문의 수익성까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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