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희망가 4530원~5000원글로벌지수 편입 가능성도
홈플러스 리츠의 자산운용을 담당하게 되는 한국리테일투자운용㈜ 구영우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상장 일정을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28일부터 3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예정대로 상장하게 되면, 공모 규모만 1조5650억원~1조7274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리츠 상품이 국내 최초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이는 그 동안 여러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로소 투자 가능한 대형 한국물 상장 리츠 상품이 나왔음을 의미한다.
홈플러스 리츠의 총 자산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시가 총액 역시 약 2조4677억원으로 다른 공모 리츠에 비해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격차가 난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지역별 핵심 상권에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매입한다. 또한, 2020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4년 간 한 번씩 1700억원 ~ 2300억원 규모로 리츠에 편입되지 않은 나머지 홈플러스 소유 매장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았다.
홈플러스 리츠는 신주공모 방식으로 지분의 70%를 상장하며, 공모희망가액은 4530원~5000원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홈플러스 리츠 법인의 지분 30%를 취득하게 된다.
구영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사 글로벌 상장 리츠 대비 홈플러스 리츠가 최상의 투자 경쟁력을 갖췄다”며 “글로벌리츠지수(EPRA Developed Asia Index)에 편입이 가능해, 유동성이 풍부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리츠의 2019년 목표 배당수익률은 7%대이다. 글로벌리츠지수에 편입돼 있는 싱가포르 포춘 리츠(Fortune REIT)의 5.5%, 일본 대형유통회사인 이온(AEON)의 점포 대상 리츠(AEON REIT) 3.6%에 비해 높다. 상장 리츠 비교 그룹의 평균임대차기간이 5.1년인 것에 비해 홈플러스 리츠는 가중평균 14년의 장기 임차기간을 보유한다.
책임임차인인 홈플러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창고형점포와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에 적극 진출해, O2O 사업자로서의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멀티채널 유통사업자로서 전국에 걸친 매력적인 상업용 부동산과 뛰어난 품질의 신선식품 조달 능력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지난 3년 간 감가상각 및 임대료 공제전영업이익(EBITDAR) 마진 평균 11.3%)을 기록하고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핵심 상권에 위치한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과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채널이 결합된 멀티채널 유통기업”이라며 “경쟁사 대비 공간 활용 가치가 큰 점포망을 활용해 시장 선도적인 온오프라인 결합(O2O)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홈플러스의 핵심 성장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해 6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창고형점포와 대형마트의 편의성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이면서 총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중기 계획으로 82개까지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매장 변경 전에 비해 스페셜로 전환 후, 매장 판매 성장률은 평균 13.4%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1.5배 ~ 2배 큰 점포 면적을 활용해 온라인 배송센터를 점포에 구축,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원거리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전국 각 점포 내 피킹 전용공간을 확대, 온라인 배송센터 역할도 수행함으로써 옴니 채널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로써 홈플러스의 온오프라인 모든 고객은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가장 신선한 상품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의 당일배송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62.6%를 자랑한다.
또한 이번 리츠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가 강화되는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상환으로 감소하게 되는 이자비용, 줄어드는 감가상각비와 리츠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지출하게 되는 임차료 부담을 상쇄하게 된다. 리츠 상장 후에도 약 2조원 가치의 점포 30개를 소유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한 재무적 여유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아시아 주식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과정에서도 리츠 지수는 다른 섹터에 비해 안정적인 성과를 선보였으며, 주요 경쟁 리츠의 주가 수익률 역시 견고함을 드러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점 또한 홈플러스 리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 리츠 상장 대표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증권회사 서울지점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