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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LCC 오늘 발표···에어로케이 자본·수요 탄탄 가장 유력

7번째 LCC 오늘 발표···에어로케이 자본·수요 탄탄 가장 유력

등록 2019.03.05 10:15

수정 2019.03.05 10:34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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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일 오후 신규 LCC 사업자 발표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도 가능성 있어에어필립 경영난으로 사실상 탈락에 무게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국토교통부가 5일 오후 2시 30분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사업자를 발표한다. 최소 1곳 이상의 업체가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가 신규 LCC 선정 업체로 유력하지만, 에어프레미아도 가능성은 존재한다. 에어필립은 낙제점을 받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쏠린다.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여객 운송 면허 접수에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총 4곳의 항공사가 도전장을 냈다. 화물 운송 부문에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가디언스 1곳이 뛰어들었다.

면허발급을 위한 기본 요건은 자본금 150억원, 항공기 5대 이상 보유다. 국토부 내 안전, 소비자, 공항인프라 등 담당과 7개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팀이 안전·노선확보 가능성·공항 수용능력·소비자 편익 등을 두루 검토했다.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플라이양양’이라는 사명으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면허 발급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국토부는 1차 탈락의 이유로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 발생 가능성과 안전, 소비자 편익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2차에서는 수요 확보가 불확실하고 재무안전성이 우려된다며 면허를 재차 불허했다.

삼수에 앞서 지난해 3월 사명을 ‘플라이강원’으로 바꾸고, 도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 한 번 신청서를 제출했다. 플라이강원은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를 사업 모델로 삼았다. 해외 관광사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항공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또 제주·홍콩 등 슬롯(항공기 이착률 시간대) 제한 가능성이 있는 노선은 배제해 과당경쟁 우려를 최소화했다.

자본금은 토니모리, 신세계디에프, SBI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 등 20곳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400억원을 확보했다. 보잉 737-800대 10대의 항공기 임차 의향서도 확보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모두 합치면 자본금 규모는 1140억원 수준이다.

다만, 내국인보다는 해외 수요에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나 일본의 자연재해 등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청주국제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2017년 1차 면허 신청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당시 국토부는 국적사간 과당경쟁 우려와 청주공항 용량 부족 등에 따른 사업계획 실현 애로, 재무안전성을 우려했다.

에어로케이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서며 지역 공항 활성화와 초저가에 가까운 운임으로 지역민의 편의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중부권·세종시 거점 항공사라는 점도 내세웠다. 청주공항의 경우 기존 업체들의 노선 취항이 잇따르면서 국내선 슬롯이 포화됐지만, 국제선은 아직 여유롭다. 에어로케이는 과당경쟁을 피하기 위해 항공 자유화 지역 11개 노선을 선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자본금은 신청 당시 쿠첸 최대주주인 부방, 사모펀드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로 투자받아 450억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에어로케이 모회사인 AIK가 에이티넘파트너스로부터 118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 정부가 우려한 재무안정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항공기는 A320 8대의 도입 계획을 세웠는데, 모두 새로 제작된 신형 비행기다.

초저가 운임으로 가격 경쟁력을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등 주변 도심 형성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수요층이 가장 탄탄하다는 장점 등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을 기점으로 미주와 유럽, 5시간 이상 소요되는 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중장거리 항공사를 사업모델로 정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와 LCC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한다. LCC와 같이 운임은 저렴하지만, FSC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도전한 에어프레미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시트’를 기존 LCC와는 차별화 가치로 강조했다. 일반적인 LCC는 중단거리 위주의 노선을 오가기 때문에 29인치의 비교적 좁은 좌석간 거리를 보유했지만, 에어프레미아는 동급 최대 좌석간 거리는 35인치와 42인치로 운영한다. 우선 일본과 동남아에 취항하고, 장기적으로는 로스앤젤레스(LA)와 벤쿠버 등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자본력은 막강하다. 신청 당시 370억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165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받았다. 모두 합치면 2000억원대 규모로, 경쟁 업체 중 최대다. 최신형 보잉 787-9와 에어버스 330 Neo 등 총 10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의 노선 차별화와 수익성 확보 여부를 놓고 부정적인 견해가 존재한다. 단기 비전으로 제시한 일본과 동남아 노선은 이미 기존 LCC들이 주력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장기 비전인 미국과 유럽 노선에서 수익성을 낼 가능성도 크지 않다. 낮은 운임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결국 수익성은 없고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무안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에어필립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서비스’로 틈새 공략에 나선다. 전라남도와 광주기역의 잠재수요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에어필립은 자본금 150억원, 항공기 보유 대수 5대를 확보했다. 특징은 50여석 규모의 소형항공기를 운용한다는 점이다. 소수의 고객에게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월 국내선인 광주~김포 노선에 처음으로 취항했고 이어 광주~제주, 김포~제주, 무안~인천 노선에 차례로 비행기를 띄웠다. 첫 취항 이후 지연이나 운항 차질 등이 단 한차례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발판삼아 무안~블라디보스토크, 무안~오키나와 노선 등 국제선 취항에도 나섰다. 하지만 현재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수요 부족과 자금난 여파다. 모기업인 필립에셋의 엄일석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경영난은 더욱 가중됐다.

최근 들어서는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신규 투자자로부터 250억원의 투자확약서와 500억원의 투자의향서 체결로 총 75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 확보하면서 자금난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부의 면허 심사에서는 낙제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영능력 부족으로 국제선 운영이 중단됐고, 지역내 잠재 수요가 불확실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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