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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전문가들 “흑자·적자 오가는 회계처리, 문제있다”

[차바이오텍 적자공시 파문]회계전문가들 “흑자·적자 오가는 회계처리, 문제있다”

등록 2019.03.15 13:36

수정 2019.03.15 15:2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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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뒤 상폐 위험 벗자 적자공시 냈을 가능성↑”문제 없는 선에서 회계기준 활용···절차상 분식회계 비판도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이 14일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회계전문가들은 적자전환의 의미가 크고 투자자 의사결정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14일 내부 결산 조정 결과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변경 집계됐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17억4000만원, 당기순손실은 54억원이었다. 연결기준으로는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정정사유에 대해 “지난해 매출액 중 일부에 대해 계정 항목 및 기간 인식이 변경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기업이 됐지만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의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에 대한 상장관리 특례 심사를 통과해 상장폐지 위기는 벗어났다.

이에 대해 김경율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황당한 경우다. 쉽게 보지 못한 케이스로 영업이익 규모 뿐만 아니라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만큼 심각하게 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흑자, 적자가 오가는 회계처리라면 상당히 큰 건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사후 조치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차바이오텍의 입증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바이오텍은 이 회계처리가 장난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외부감사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잠정공시를 내고 수정하는 것은 상당히 리스크가 있어 쉽게 하지 못할 텐데 이렇게 했다는 것은 분식혐의가 있다는 것으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물론 분식회계로 볼 수는 없지만 문제가 없는 선에서 전략적으로 회계기준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이정도 규모로 영업이익이 변동되는 건 연구개발비를 자산에 넣었다가 한번에 일시상각한 것 같다”며 “자산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비용처리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금을 받은 것을 매출처리 했다가 수익인식 요건을 만족하지 않아 매출로 인식을 받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지난 23일 ‘상장관리 특례적용’을 받기 전 일시적으로 관리종목 탈피를 위한 회계처리라는 의심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월20일 흑자전환 공시를 낸 뒤 보도자료를 배포를 통해 잠정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해 관리종목 지정 해제가 예상되며 위축된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후 22일 상장관리 특례심사를 통과했다.

그는 “공시에는 정확한 근거가 없어 확인하기 어렵지만 회계는 의도적으로 이뤄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충분히 의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감사를 받는 곳인 만큼 무턱대고 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며 회계기준이 많은 선택기준이 있는 만큼 문제가 없는 선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략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계사는 “일단 계약금 등을 매출로 인식해 흑자로 돌려 놓고 특례상장이 확정된 뒤 어차피 상장폐지가 면제되니 적자 공시를 냈다고 볼 수 있다”며 “절차상 분식회계라고도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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