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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최고 공격수 박영선, 송곳공격 어떻게 막아낼까

청문회 최고 공격수 박영선, 송곳공격 어떻게 막아낼까

등록 2019.03.20 14:05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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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낙마시키기 전문가···국정농단 청문회도 활약‘청문회 스타’에서 ‘검증대상’으로···과거 발언이 회자돼논문표절·재산의혹 등 각종논란 생겨···한국당 “내로남불”정치경력 통해 낮은 자세로 청문회 전략 짤 것으로 예상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세금 지각납부와 논문표절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자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 후보자는 4선 의원을 경험하면서 여러번 선거에 나섰고, 덕분에 이미 검증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관에 내정되자, 각종 의혹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내년 총선까지 불출마한다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장관에 도전한 상황이라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받는 것보다 청문위원으로 나서는 것이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청문회 스타’라고 불리는 정치인이다. 야당시절 청문회를 통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 등을 낙마시킨 결정적인 청문위원이었다.

또한,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노련한 정치인이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위증 정황을 지적해 화제를 낳았다. 당시 박 후보자가 “거짓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하자, 김 전 비서실장이 당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정농단 의혹규명 청문회 당시 방송. 사진=국회방송 캡처국정농단 의혹규명 청문회 당시 방송. 사진=국회방송 캡처

하지만 이젠 입장이 바뀌었다. 박 후보자는 자리를 바꿔 청문회 대상자로 국회에 서야 한다. 4선 의원으로서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등을 두루 경험했지만, 장관에 내정돼 청문회를 경험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미 여러 의혹이 제기된 만큼,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현재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받고 있는 의혹은 세금 지각납부, 논문표절, 부동산 재산 부정신고 등이 있다. 먼저 제기됐던 문제인 세금 지각납부는 박 후보자의 남편이 장관 내정 전후로 2400여만원의 세금을 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이미 일본에서 세금을 냈던 것으로 ‘이중납세’라고 해명했다.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인 논문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그 동안 박 후보자의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논문인 ‘지상파 TV 뉴스의 시청률과 편성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광범위한 표절의혹이 제기돼 왔다”며 “박 후보자의 석사논문은 서론부, 본론부, 결론부 등 논문 전반에 걸쳐 타인들의 석사논문 등에서 인용표시 없이 베끼고 짜깁기 한 텍스트표절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의원은 “이에 2013년 서강대 측은 예비조사를 통해 박 후보자의 석사논문에 대해 일부 표절과 그 외 연구윤리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면서 “과거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논문표절 등에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해 사퇴를 주장한 박 후보자가 정작 자신의 논문표절 의혹에는 함구하고 있는 ‘내로남불’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재산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곽대훈 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4∼2018년) 박 후보자 부부의 합산 소득은 총 33억원에 달하지만, 박 후보자가 신고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및 등록사항 공개 목록’ 상 재산 증가액은 9억9000여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댜훈 의원은 “소득액(33억 원)과 재산 증가액(9억9000여만 원)의 차액이 무려 23억원에 달하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같은 기간 매년 평균 4억6000만원, 한 달 평균 약 3800만 원을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소득과 재산증가 금액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근거자료와 함께 상세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것 또한 내로남불 논란이 있는데, 곽대훈 의원은 “지난 2016년 긴급현안 질의 때, 당시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을 향해 ‘조 장관의 씀씀이는 연간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라는 발언을 남긴 박 후보자가 실제 한 해에 수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생활비를 썼다면 이는 ‘박영선식 내로남불 씀씀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박 후보자의 남편이 일본에 아파트 가격을 실제보다 많이 낮춰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0년 11억4000만원에 샀다고 원화로 신고했는데 올해 신고 가격은 7억원대였다. 해당 아파트가 최근 12억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논란에 박 후보자는 노련한 정치경력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정치인 출신 장관 후보자들이 그랬듯이 낮은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중소벤처부 장관으로 취임 이후 청사진을 밝혀 전문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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