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 대변인 사퇴 촉구나서청와대 안에서도 부정적 기류
지난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국민은행에서 10억2천만원을 대출받는 등 자금을 끌어모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을 매입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 생활을 했고, 작년 2월 (대변인 임명 뒤에는)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언제 나갈지 알 수 없고,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침 제가 퇴직하고,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한 아내도 퇴직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다. 분양 신청에는 계속 떨어져 집을 사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같이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이에 논란이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날 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건물 구입 과정을 설명하기 전 기자단에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기자단이 이를 거부했고 다시 브리핑을 시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 부동산 대책을 알고 있는 위치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으며, ‘시세 차익을 기대한 것 아니냐’, ‘재개발 이익을 예상한 것 아니냐’ 등의 물음에도 명확한 답변을 밝히지 못했다.
특히 야당은 곧바로 김 대변인 사퇴 촉구에 나섰다.
실제로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엄청난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마련한 것은 누가 봐도 투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을 하고 다녔다니 가히 ‘내노남불’(내가하면 노후대책, 남이하면 불법투기)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고가 부동산 매입 논란에 대해 “대변인이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대중의 박탈감이 큰 상황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자 혹은 투기가 국민들의 심장에 불을 지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youm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