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8일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매각 입찰 참여 주체인 한화생명 관계자는 “19일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적격예비인수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한다.
롯데카드 적격예비인수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다.
특히 금융사업 다각화에 나선 한화그룹과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선 하나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롯데카드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2월 말 총자산 12조9224억원 규모의 카드업계 5위사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금융계열사는 총 6곳으로 늘어난다. 금융계열사의 총자산 규모는 16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현재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최대 유통기업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카드가 보유한 결제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업계 최하위사인 자회사 하나카드를 단숨에 3위로 키울 수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2월 말 하나카드의 총자산은 7조9851억원으로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규모가 작다.
그러나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총자산 합산액은 20조9075억원으로 신한카드(29조4295억원), 삼성카드(23조0421억원) 다음으로 많다.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양강구도의 롯데카드 인수전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변수가 생겼다.
한화그룹은 최근 SK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그룹이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경우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는 발을 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가 없다면 롯데카드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이 실제로 롯데카드를 매각할 마음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혼전 양상이다.
롯데그룹이 한화그룹이나 하나금융이 아닌 사모펀드에 롯데카드 지분을 매각한 뒤 나중에 지분을 되사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인수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본입찰까지는 완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롯데그룹의 의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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