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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사라진 코스피 IPO···2년 연속 쪼그라드나

‘대어’ 사라진 코스피 IPO···2년 연속 쪼그라드나

등록 2019.04.30 15:51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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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이랜드리테일·홈플러스 리츠 줄줄이 철회지난해 코스피 공모규모 7136억원···전년比 84%↓하반기 상장 예정인 SK바이오팜·지누스 등 기대감

올해 상장이 예상됐던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며 2년 연속 유가증권시장 공모규모가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고된 SK바이오팜, SK매직, 지누스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바디프랜드는 주권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정이 내려지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바디프랜드는 올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박상현 대표가 ‘갑질’ 논란으로 형사 입건된 후 악재가 잇따르면서 ‘심사 미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올해 상반기 상장이 예상됐던 이랜드리테일도 지난 3월 22일 심사를 철회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상장 대신 약속한 기한에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이들이 보유한 이랜드리테일 주식을 다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조 단위 공모가 기대됐던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 리츠)’도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지역별 핵심 상권에 위치한 홈플러스 대형마트 매장 51개의 점포로 구성된 부동산투자회사다.

홈플러스리츠는 공모 희망가(4530원~5000원)를 기준으로 1조5000억원~1조7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에도 공모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하며 상장이 일단 연기된 상태다.

‘대어’ 사라진 코스피 IPO···2년 연속 쪼그라드나 기사의 사진

한편 코스피 대어들의 상장이 연이어 취소되며 올해 유가증권시장 공모규모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세어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예심심사를 신청한 곳은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한 곳 뿐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자이에스앤디는 부동산 임대·공급업체로 작년 매출액 2127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순이익 107억원을 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은 우리금융지주(316140), 더블유게임즈(192080), 드림텍(192650), 현대오토에버(307950) 총 4곳이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재상장, 더블유게임즈는 코스닥에서 이전상장한 만큼 신규 상장은 드림텍과 현대오토에버 두 곳에 그쳤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은 매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 16곳이었던 신규상장 기업은 2016년 15곳, 2017년 9곳, 2018년 8곳으로 줄었다.

단 공모규모의 경우 대어급들의 상장으로 2015년 2조4040억원에서, 2016년 4조2586억원, 2017년 4조4483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2016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두산밥캣(241560), 2017년의 경우 넷마블게임즈(251270)와 오렌지라이프(079440) 등이 ‘대어’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조 단위 공모기업이 자취를 감추며 7개 기업이 공모를 진행해 공모금액 총액이 7136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83.96% 감소했다. 올해 4월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 총액은 2275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장 준비 기업은 SK바이오팜, SK매직, 지누스 등이다.

특히 신약개벌 전문기업인 SK바이오팜의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6조원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작년 미국 나스닥 직상장 추진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코스피 상장을 결정했다.

SK매직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었으나 SK바이오팜도 상장을 추진하며 SK그룹 차원에서 IPO 시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인 지누스도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결정하고 하반기 내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5년 경영악화로 적자를 지속하며 상장폐지된 지누스는 14년만에 증시 입성에 재도전한다. 당초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반기 매트리스 폴레우레탄 원료 가격이 폭등하며 상장 일정을 조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은 개별 회사의 결정사항이 상장여부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상장 여부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장 상황과 회사의 결정에 따라 하반기 공모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지연되며 올해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연초에 연기 혹은 취소되는 기업이 많아 연초 대비 기대감이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단 이 같은 기업들은 추후에 재도전 할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코스피 공모규모가 크게 줄었던 만큼 올해는 작년대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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