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팬들은 30일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편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라고 적혔다.
이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라면서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라고 적었다.
또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조사를 통해 "내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박유천의 마약 구입 경로와 추가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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