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용 기기·시약 판매 주요사업으로 영위54억 매출로 1800억대 시총 노려 거품 논란 나와최대주주 지분율 20%도 안돼 경영안정성 리스크도
2일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면서 “최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 및 조기진단’으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진단하지 못했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진단기술과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는 진단제품 및 플랫폼을 출시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수젠텍은 바이오 진단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1년 12월 설립됐다.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뒤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은 결과,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아 심사를 통과했다.
수젠텍은 주로 종합병원용 다중면역블롯, 중소형 병원용 현장진단(POCT, point-of-care testing), 개인용 퍼스널케어 등 3개의 진단 플랫폼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인플루엔자, 결핵, 치주질환, 여성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즉 이 회사는 체외진단용 기기 및 시약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2016년 이전까지는 퍼스널케어 진단 제품을 중심으로 약 10억원 내외 수준의 매출을 시현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에는 케이맥바이오센터와의 합병을 통해 분석 장비 관련 기반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다중면역블롯 진단 부문 매출 증가 및 현장진단 제품의 출시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으며, 작년에는 2017년 대비 약 58% 증가한 54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했다.
그러나 수젠텍의 과제는 바로 수익성이다. 매출액은 나름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지만 017년에는 -31억원, 2018년에는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손실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면서 당분간 실적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당장 눈에 드러난 수익성은 개선돼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젠텍은 공모과정에서 보수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는데, 이는 당시(지난 4월 말) 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대로 공모가 밴드(1만2000원~1민4000원)를 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수젠텍이 향후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수젠텍이 54억원의 매출액으로 코스닥 시총 1800억원대를 노린다며 벌써부터 바이오 거품론을 일부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총 33.3배가 되는 규모다. 동종기업으로 분류되는 아이센스(혈액분석기 제조업체)도 현재 17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총이 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려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젠텍의 최대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율이 적은 편이어서 경영안정성에 위험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수젠텍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77% 이며, 이번 공모 후에는 18%대로 내려앉게 된다. 여기에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수젠텍의 경영안정성이 저하될 위험이 존재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외 수젠텍의 주요 주주 구성을 보면 벤처금융인 티에스 2015-9 성장전략 M&A 투자조합이 9.95%,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가 6.11% 등 기관투자자 12인이 지분 38.42%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에 당사의 설립주주인 에트리홀딩스가 7.53%, 케이맥이 4.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젠텍 측은 "설립주주인 에트리홀딩스 지분 의결권을 2년 간 손미진 대표에게 위임하는 확약을 체결해 안전판을 마련한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젠텍의 총 공모 주식수는 15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000원~1만4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1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자금,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에 사용되며, 특히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적인 신제품의 개발, 글로벌 임상시험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7일~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일~16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