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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연비 둘다 잡았다···쉐보레 ‘더 뉴 말리부’

[NW 시승기]안전·연비 둘다 잡았다···쉐보레 ‘더 뉴 말리부’

등록 2019.05.14 17:29

수정 2019.05.15 15:29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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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가솔린 터보 및 1.6 디젤주행안전장치 고효율 매력포인트

14일 쉐보레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도로를 달리고 있는 신형 말리부. 사진=한국GM 제공.14일 쉐보레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도로를 달리고 있는 신형 말리부. 사진=한국GM 제공.

주행 중 앞서가는 차량에 가까이 다가갔더니 빨간색 점등이 여러개 표시되며 ‘삐빅’ 경고음이 울렸다. 졸음운전을 하지 말고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으라는 자동 경고 안내다. 차선이탈방지 보조장치를 켜고 달리던 차는 핸들을 살짝 놨더니 중앙 차선을 따라 스스로 주행 각도를 조절했다.

영종도에 진입한 후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작동시켰다. 차선이탈방지 보조기능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더해져 잠시나마 ‘반자율 주행’에 가까운 첨단 주행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14일 더 뉴 말리부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런 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2019년형 말리부를 몰아봤다. 시승은 한국GM 서울사무소를 출발해 영종도에 잠시 들러다가 돌아오는 총 120㎞ 구간에서 이뤄졌다.

먼저 타본 가솔린 1.35L 터보는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 성능을 갖췄다. 국산 중형 승용차 중 가장 배기량이 작은 1341cc 엔진이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도심 운전에서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엔진회전수(rpm) 2000rpm 이상 금방 치솟았다. 힘이 넉넉하진 못했다. 하지만 시속 80㎞를 넘어서는 가속에 탄력이 붙으면 가속감이 답답하진 않았다.

실주행 연비는 괜찮은 편이었다. 타이어 휠 17인치 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14.2㎞/L다. 고속 주행을 많이 했더니 공인 연비를 여유롭게 웃돌았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멈추면 엔진 시동이 저절로 꺼지고, 다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리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가솔린 모델에도 탑재됐다. 주행 중 공회전을 줄여 효율을 좀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이다.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더 뉴 말리부. 사진=한국GM 제공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더 뉴 말리부. 사진=한국GM 제공

이날 시승한 더 뉴 말리부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 그릴 디자인이 더욱 대담하게 바뀌고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로 교체된 게 가장 큰 변화다. 이전 모델에서 글씨체가 크게 들어가 투박해 보였던 계기판은 전자식으로 깔끔하게 바뀌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해줬다.

영종도에서 서울로 복귀할 땐 디젤 1.6 세단을 운전했다. 최고 강점은 주행 연비였다. 마포구 공덕동에 진입한 후 교통 체증이 심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내부 클러스터에 찍힌 평균 주행연비는 21.4㎞/L 표시됐다.

평상시 운전 습관대로 차를 몰았는데 효율만 놓고 보면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 세단 등 친환경차 대안으로 충분해 보였다.

디젤 세단은 지난해 말 적용된 정부의 강화된 유로6 환경 규제로 인해 요소수(촉매제)를 넣어야 한다. 차량 관리 면에서 가솔린 모델보다 불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요소수 이용법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주행거리 5000㎞에서 8000㎞ 정도 달리고 난 다음에 한 번씩 요소수를 넣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배기량 1598cc 엔진이 탑재된 디젤 모델은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초반 가속감이 1.35L 가솔린 엔진보다 경쾌했다. 1.6 디젤의 성능은 3500~4000rpm에서 최고출력 136마력, 2000~2250rpm에서 최대토크 32.6kg·m다.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를 합친 복합 연비는 L당 15.3㎞인데 고속 주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높은 효율 수치를 뽑아낼 수 있었다.

다만 신형 모델로 교체된 이후에도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은 선택하지 않아 아쉬웠다. 최신형 승용차엔 대부분 스포츠, 에코, 노멀 등 다양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가 아닌 CVT(무단변속기)가 탑재돼 운전 중 변속기를 만지는 손맛을 느껴볼 수 없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요즘 직장인들의 스마트폰 사용량은 상당하다. 그래서 완성차 업체들 다수가 실내 센터페시아 하단에 무선충전장치를 장착하는 추세다. 말리부의 무선충전시스템은 변속기 하단에 스마트폰을 꽂는 방식이다. 가솔린 모델은 LT 디럭스(2741만원)부터 사용할 수 있다.

중형 세단 말리부는 경차 스파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와 함께 쉐보레의 내수 시장 주력 모델이다. 올들어 4월까지 한국GM 내수 판매량은 2만30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이는 이달 말리부 판촉 프로그램을 강화한 배경이다.

한국GM은 최근 동급 경쟁 모델인 신형 쏘나타가 시장에 나온 터라 말리부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말리부 디젤은 선수금 없이 48개월 무이자 할부, 말리부 가솔린은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가격은 가솔린 E-터보 모델 2345만~3125만원, 디젤 1.6 모델 2936만~31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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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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