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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OLED TV 생산기지의 위상···LG전자 구미공장을 가다

[르포]세계 최초 OLED TV 생산기지의 위상···LG전자 구미공장을 가다

등록 2019.05.15 10:00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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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600대에서 올해 360만대 생산 올레드 TV는 글로벌 대세 품질강화 최우선일본·호주·사우디 등 전세계 30개국에 판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경상북도 구미시 산호대로에는 1975년 2월부터 45년째 TV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의 구미사업장이 위치해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LG전자 핵심 생산기지로 1966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흑백 TV를 비롯, 1977년 컬러 TV, 1999년 PDP TV와 LCD TV, 2013년 OLED(올레드)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구미사업장에는 3개의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은 올레드 TV를 포함한 영상 제품을 생산한다. 나머지 2개 건물은 각각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제품·부품 창고로 사용 중이다.

14일 방문한 A3공장은 연면적 12만6000㎡ 규모로, 3개의 TV 생산라인, 신뢰성시험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1층에 있는 3개의 TV 생산라인은 공급물량에 따라 올레드 TV를 비롯 나노셀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을 생산한다. A3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3개 생산라인에서 TV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라인 맨 앞에서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 총 길이 160m 생산라인에서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최종 완성된다. 올레드 TV는 12초마다 1대씩 생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미사업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올레드 TV를 양산한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레드 TV를 처음 상용화한 2013년 구미사업장의 올레드 TV 연간 생산량은 36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 2만대를 훌쩍 넘었다. 올 한해 360만대 생산량이 기대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도 지속적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업계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된 LG 올레드 TV는 한국을 비롯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30개국에서 판매된다.

LG전자는 지역별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 구미를 비롯, 폴란드 므와바, 멕시코 레이노사, 러시아 루자 등 9곳에 올레드 TV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LG 올레드 TV의 모든 생산라인은 현재 풀 가동 중이다.

TV 플랫폼·모듈 수 절반으로 줄여 생산 효율성 제고 = LG전자는 2013년 10개였던 TV 플랫폼을 올해 6개로 줄였다. 부품과 솔루션을 결합한 모듈화 설계도 확대 적용해 TV 모듈 수도 100여 개에서 절반 가까이 줄여,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제품들의 효율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생산 완성도도 높이기 위해 첫 번째 단계인 조립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립이 완료된 올레드 TV를 일일이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단계인 품질검사공정에서는 제품정보 입력,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검사, 완벽한 색 표현력을 위한 자연색 조정, 화면 검사, 제품충격검사, 검사결과 판정, 출하모드 설정 등 올레드 TV의 주요 기능을 자동으로 검사한다. LG전자는 자동 검사 항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검사 정확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고객 관점에서 제품 외관을 전문적으로 검사하는 인력도 제품 앞면과 뒷면에 각각 배치해 LG 올레드 TV의 품질 만족도를 높였다.

마지막 포장공정에서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올레드 TV를 전달하기 위해 포장부품과 포장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한다.

포장된 제품도 다시뜯어 품질 테스트 = 생산라인 옆 800㎡ 규모 공간에는 수백 대의 올레드 TV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 곳은 포장공정이 끝난 올레드 TV가 제품 창고로 이동하기 전 품질테스트를 진행하는 신뢰성시험실이다.

연구원들은 포장된 상태로 제품을 받는 고객의 관점에서, 포장이 끝난 올레드 TV 가운데 무작위로 제품을 선택해 박스를 직접 개봉하고 제품을 설치한 상태에서 올레드 TV의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모든 제품에 대해 품질검사를 실시한다”며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두 번의 포장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출하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각 제품들은 실제 고객의 사용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48시간 동안 품질점검을 받는다. 1층과 2층에 각각 위치한 신뢰성시험실에서 모든 기능시험, 고온시험, 음질시험 등을 실시한다.

신뢰성시험실을 가득 채운 올레드 TV는 방송 수신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한다. 지난해부터는 품질 오류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연구원들은 육안으로 불량 제품을 직접 발견하거나 자동 프로그램을 통해 불량 제품을 선별해 낸다.

모든 제품들이 같은 영상을 재생할 때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제품을 찾아내는 식이다. 외부 소음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무향실에서는 올레드 TV로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점검한다.

‘전 기능 시험실’에서는 연구원이 매뉴얼에 포함된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구현하며 점검한다. 특히 올레드 TV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데이트되면 전원 작동부터 인공지능 기능까지 일일이 점검해야 해 최대 2~3일 가량 소요된다.

‘전 기능 시험’은 상온뿐만 아니라 40도 고온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몇몇 직원들이 부채질을 하며 업무에 한창이었다. TV는 실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고온 환경에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일주일 내내 고온 시험실에서 품질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 상무는 “LG전자만의 철저한 품질 관리로 최상의 올레드 TV를 제공해 왔다”며 “프리미엄 고객 수요 증가, 플랫폼 변화 등에도 철저히 대비해 LG OLED TV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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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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