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4만4000원으로 이틀 연속 역대 신저가 경신 경쟁심화에 실적부진 지속···빠른 실적 개선 어려워“이마트만의 전략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부진 지속”
할인점의 지속적인 부진과 온라인 적자 등에 따른 실적부진이 지속되며 주가가 끊임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0시25분 이마트는 전일대비 1.37% 내린 14만4500원으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중에는 14만4000원까지 떨어져 역대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일 장중 14만6000원까지 빠져 역대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한 이마트는 이날 14만5000원선마저 무너진 상태다.
기존까지 이마트의 역대 최저가는 사드 여파가 있었던 2016년 9월23일 15만2000원이었다.
이마트 주가는 작년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작년 3월 2일 31만2000원이던 주가는 전일 종가기준 14만6500원으로 53.04% 낮아졌다.
주가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경쟁심화와 함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1.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11.7%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0% 감소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사의 최저가 경쟁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마진 훼손,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용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과 신흥 카테고리 킬러의 등장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객수 하락”이라며 “당분간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경쟁이 아닌 오프라인 객수를 회복할 수 있는 이마트만의 전략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악화가 극심한데 온라인으로의 매출 이탈이 계속되고 소비경기도 부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의 비용증가 요인까지 겹쳤다”며 “온라인 매출의 성장이 오프라인 매출 하락을 상쇄해주길 기대했으나 최근에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최근 이마트의 1분기 실적 리뷰를 낸 증권사 12곳은 모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낮췄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기존 28만원에서 20만원으로 28.57% 낮췄으며 KTB투자증권도 27만원에서 21만원으로 22.22%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기존 대비 20% 이상 목표주가를 내렸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실적개선이 어려운 만큼 빠른 주가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우 최근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하며 향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매출액 18조9493억원, 영업이익 43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 낮아진 394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현재 뚜렷한 오프라인 객수 회복 전략이 없고 비식품 위주의 오프라인 부진과 온라인의 계획된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마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며 “향후 이마트의 주가 반등 조건은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객수 회복 전략 확보 유무”라고 밝혔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온라인 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이마트 할인점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다”며 “향후 온오프라인의 전략적인 재정비를 통한 실적 회복 여부를 확인하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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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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