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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놓친 하나금융, ‘인터넷은행’ 잡을까?

‘카드’ 놓친 하나금융, ‘인터넷은행’ 잡을까?

등록 2019.05.20 17:47

수정 2019.05.20 18:5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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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발표 임박‘키움뱅크 컨소시엄’ 향방에 촉각주주구성, 혁신성 등 판단이 관건하나금융, 신사업 통해 태세전환?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금융당국의 ‘3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 발표가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미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양자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이들 모두 최대 2곳에 주어질 예비인가를 따낼지 주목된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엔 이번 인가전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이르면 이번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키움증권, SK텔레콤 등과 손잡고 출사표를 던진 하나금융 측도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유통과 IT, 핀테크, 여행 등 총 28곳과 꾸린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 ICT 기반의 인터넷은행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인터넷은행 사업이 하나금융의 수익구조에 당장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들여야 할 시간과 비용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키움뱅크가 초기 자본금을 3000억원으로 책정한 터라 하나금융은 지분율(10%)에 따라 그 중 300억원을 책임져야 하며 출범 이후 추가 증자가 이뤄지면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유독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이종산업 간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인터넷은행 사업이 그룹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 역시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승자는 변화의 수용자가 아닌 변화의 주도자”라면서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하며 이종(異種)업종 간의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한편엔 신사업을 향한 그룹 차원의 갈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면에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금융권 전반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만큼 기존 사업에 힘을 실을 새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과의 3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라 하나금융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신사업이 절실한 입장이기도 하다.

관건은 ‘키움뱅크’에 대해 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다. 금융과 증권, 유통과 IT를 아우르는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지만 분명 장단점이 존재한다.

먼저 복잡한 주주 구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상당하다. 주주가 많을수록 의견 수렴엔 많은 시간이 필요해 경영에 제약이 뒤따라서다.

혁신성과 관련해서도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탓에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플랫폼화’를 추진하는 다른 금융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따라서 키움뱅크로서는 금융당국에 어느 정도의 혁신성을 인정받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 뱅킹과 증강현실(AR) 기반 부동산금융, 온라인 가상지점 등 다양한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도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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