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공사 수주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대우 “푸르지오 텃밭 인지도 자신있다”현대ENG “사업계획서 압도적···승산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새로운 BI(Brand Image)를 공개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기존 이미지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친 변화로 상품성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랜드 개편의 실질적인 이유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매각전 몸값을 최대한 올릴 필요가 있고, 그 일환으로 정비사업 등 사업장을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진행된 대우건설 브랜드 개편은 실제 최근 시공권을 따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브랜드 리뉴얼 이후 처음 치러진 지난달 장위6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고전 끝에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가져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만 바꾼 게 아니고 설계나 평면도 부분에서 상품성을 높인 게 선택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애초 현대엠코 브랜드를 썼지만 지난 2014년부터 현대건설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며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우건설과 정비사업 2파전으로 맞붙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공사는 다르지만 ‘힐스테이트’ 브랜드 주택 모두 통합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상품성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과거부터 수주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온 것이 사실이지만 당사가 이번 고척4구역에 제시한 사업보고서 조건이 월등히 좋다”며 “조합원 입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해당 지역 브래드 인지도 면에서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고척4구역 옆에는 ‘고척파크푸르지오’, ‘고척동 푸르지오’ 등 대우건설 브랜드가 이미 다수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척4구역에 푸르지오에 대한 평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지난 4월 1일 이후 뉴푸르지오를 론칭하면서 조합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두 건설사의 시공능력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어느 한쪽이 기우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브랜드 면에서 푸르지오와 비등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며 “두 건설사의 상품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주인 없는 건설사라는 입지에 따른 조합원들의 불안 해소를 과제로 두고있다. 보통 시공사 선정 이후 착공까지 길게는 10여년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그 기간에 따를 수 있는 독소조항 해소를 위한 카드도 추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첫 삽을 뜨는 데 걸리는 기간 동안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는데, 급하게 사업장을 늘리는 시공사 일수록 사업이 어그러질 여지가 더 많다”며 “대우건설이 매각 전 몸값을 올리기 위해 다수의 수주전에 참여한다는 이미지 해소를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 일대를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 도급액은 1876억5142만원이다. 공사규모는 지하 4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83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이 835가구, 임대는 148가구다. 시공사 최종 선정은 내달 29일에 열리는 총회에서 진행된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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