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전체 내부거래는 3.8% 증가동원 내부거래 92%···한화·SK는 모두 해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후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겠다며 규제 강화를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위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49개 그룹(올해 지정된 애경, 다우키움 제외)의 계열사 184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176조5393억원으로, 전년(170조9억원)보다 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 대상인 193개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은 8조81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2017년 13.6%에서 10.8%로 2.8%포인트 하락했다.
규제 대상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92.0%에 달했다. 한진[002320](51.6%)과 LG(49.2%), 넥슨(46.4%), 한국테크놀로지[053590](옛 한국타이어)(43.5%), 중흥건설(36.4%), 하이트진로[000080](34.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SK와 LS[006260], 카카오[035720], 넷마블[251270], 태영 등은 규제 대상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이 전무했다.
특히 한화와 SK의 경우 전년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60.9%와 32.9%에 달했으나 이를 모두 해소했다. 호반건설(-17.5%p), 넥슨(-10.6%p)도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낮췄다.
그러나 18개 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이 19.4%에서 51.6%로 32.3%포인트나 올랐고 HDC(18.4%p), 하이트진로(10.6%p)도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 그동안 규제 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혈족 및 인척 회사가 신규 편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내부거래 규제 대상 계열사 숫자는 효성[004800]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테크놀로지(14곳)와 중흥건설·GS(각 13곳), SM(11곳), 부영(10곳) 등도 10곳이 넘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하이트진로, 한진 등 3곳은 각 5곳씩 추가됐고 효성(2곳), HDC·현대중공업(각 1곳) 등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그룹은 15곳으로 중흥건설이 22곳, 호반건설이 11곳 줄였다. 이어 카카오(-4곳), KCC·유진(각 -3곳), 대림·GS·OCI·코오롱·영풍·하림·SM·넷마블·SK·한화(각 -1곳) 등도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1조원 이상인 그룹은 삼성과 중흥건설 등 2곳이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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