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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VS현대ENG··· ‘고척4 구역’ 누구 손에?

대우VS현대ENG··· ‘고척4 구역’ 누구 손에?

등록 2019.06.28 09:59

수정 2019.06.28 10:1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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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좌)·대우건설의 고척4구역 재개발 지역 개발 조감도. 사진=각 사 제공현대엔지니어링(좌)·대우건설의 고척4구역 재개발 지역 개발 조감도. 사진=각 사 제공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2000억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고척4구역’에서 맞붙는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전통강자인 대우건설과 비교적 새로이 도전장을 낸 현대엔지니어링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두 건설사는 그동안 경쟁사 비방 등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왔기 때문에 결과에 이목이 더 집중된다.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조합원은 이날 총회를 열고 시공사 안건을 최종 처리한다. 해당 정비 구역은 지난 201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총 면적 4만1675㎡ 부지에 총 843가구를 짓고, 그 가운데 577가구를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전체 물량의 70% 수준으로, 여타 정비사업 보다 수익성이 높다.

해당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각 4위와 6위다. 다만, 정비사업 업력에서는 대우건설이 앞선다. 대우건설은 정비사업 순위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최근 3년간 정비사업 준공 실적만 6만 6869가구다. 특히 대우건설은 승리를 굳히기 위해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 적용했던 듀얼 골드 스카이 커뮤니티를 강남권 밖에서 최초로 적용, 명품 커뮤니티 특화안을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비사업 순위 10위권 밖이며, 이제 막 정비사업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신흥 강자다. 정비사업 경험은 없지만, 최근 아파트 브랜드를 중시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업계 2위인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사용권을 보유했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설계 업체 ‘DRDS’사와 협업을 통해 ‘H 디자인’ 특화 설계를 적용 한 점은 대우건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찰 제안서 면에서 공사비는 두 건설사 모두 3.3㎡ 당 447만원으로 같다. 사업비 명목으로 시공사가 조합에 대여해 주는 무이자사업비는 대우건설이 95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800억원을 제시했다.

고척4 재개발 구역 위치도. 사진=조합 제공고척4 재개발 구역 위치도. 사진=조합 제공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수주전을 좌우할 핵심은 ‘이주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우건설은 조합원 이주비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기본 이주비 40%· 추가 이주비 30%)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LTV 80%(기본 이주비 40%·추가 이주비 40%)를 내세웠다. 다만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대우건설은 조합원 사업비 중 일부를 이주비로 추가 지원(15%)해 LTV 85%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는 사업비 중 일부로 15% 추가 이주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주비는 보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조합원 사업비로 생색을 내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체 자금으로 추가 이주비를 지원해 이자부담이 전혀 없는 걸로 홍보하는데 도시정비법상 이는 엄연히 불법”이라고 받아쳤다.

이런 설전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이주비 무이자를 두고 홍보 하고 있는데 이는 재건축, 재개발 과정에서 시공권을 받기 위해 이사비 등의 이익 제공을 금지한 국토부 규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최근 국내 주택수주 시장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선정 총회는 2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구로구 고척동 K웨딩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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