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대표 변경···국토부 반려시 면허 뺏길수도 에어로케이, 항공기 도입·AOC 신청 등 사업 계획 미뤄져플라이강원, 사업 추진 그나마 순조···조종사 인력난 불가피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20일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변경면허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7월 중으로 변경면허를 승인할지, 아니면 면허를 전면취소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월19일 변호사 출신의 투자전문가 심주엽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면허 발급을 이끈 항공전문가 김종철 전 대표이사는 심 대표와의 각자 대표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며 사표를 던졌다.
더욱이 에어프레미아 이사회가 심 대표의 선임건을 다루면서 김 전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할 지 여부를 놓고 고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내홍이 바깥으로 드러나게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김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김세영 신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또 심 대표와 김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를 국토부에 신청했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면허 취소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국토부는 신규 LCC 면허를 내주면서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발급’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대표 변경은 사업 지속에 있어 결격 사유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국토부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에어로케이 대주주가 면허 취득 일주일 만에 대표 변경을 시도했지만, 국토부가 이를 반려한 사례가 있다. 형평성 논란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내부적인 갈등이 종료된 상태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어 국토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
국토부는 면허 발급 당시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해야 하고,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사업 계획을 못 지키면 면허를 취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어로케이는 당초 올해 3대, 2020년 1대, 2021년 1대 총 6대의 A-320기(180석 규모)를 도입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올해 들여오기로 예정된 항공기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내년 2~3월께 도입될 예정이다.
항공기 도입이 늦어지면서 운항증명 일정도 미뤄졌다. 8월께 AOC를 신청하면,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AOC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로 계획한 일본 등 국제선 취항 일정도 내년 상반기로 연기되게 됐다.
양양공항이 거점인 플라이강원은 순탄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규 LCC 중 유일하게 AOC 가인가를 받았다. 이는 국토부가 운항증명을 발급하기 전, 항공사가 제시한 종사자 교육훈련 교범 등이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사전에 허가하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9월말께 최종적으로 AOC를 받는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보잉 737-800기 3대의 리스 계약과 공개 채용도 마무리한 상태다. 이달 중으로 1기 신입 객실승무원 47명이 입사하고, 8월에는 양양 사옥에 입주한다. 10월에는 국내선 취항, 12월에는 대만과 베트남, 태국 등 국제선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종사와 정비인력을 두고 고민이 많다. 플라이강원은 올해에만 3대의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통상 항공기 1대당 12명의 조종사가 필요하다. 플라이강원이 확보해야 할 조종사 수는 36명인데, 관련 인력은 모두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비행을 나서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비용 면에서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보잉 항공기 조종사의 경우 대한항공이나 제주항공 출신인 경우가 많은데, 이미 몸값이 높게 형성돼 있다.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이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향후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는 상황에서 인력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보잉 항공기 추가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한정된 인력을 놓고 임금이나 복지, 지리적 요건 등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플라이강원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숙련도가 높은 정비인력 역시 조종사와 마찬가지 이유로 인력난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LCC 업체들은 비교적 쉽게 면허를 받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의 제약이나 한계가 크다”며 “면허 취득 당시에도 신생 업체들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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