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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해외수주 반등 조짐···3분기엔 작년 수준 도달 예상

건설 해외수주 반등 조짐···3분기엔 작년 수준 도달 예상

등록 2019.07.03 14:5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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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수주액 119억3000만 달러···전년比 32%↓2019년 1분기 해외 수주 가뭄 우려 제치고 반등 기미업체별 1위 현대건설···마르잔 가스플랜트 사업도 기대전문가 “올 여름 이후 예년 수주고 회복될 전망 ”

현대건설의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900MW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현대건설의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900MW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올해 1분기가 지나도록 지난해 반토막 수준에 머물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5대 대형건설사 중 4곳이 마수걸이도 못한 가운데 업계의 염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달 말부터는 중동 수주 물꼬가 다시 트이면서 실적이 반등될 조짐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낙관하긴 힘들지만 올 3분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고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이하 해건협) 수주통계에 따르면 3일 현재까지 집계된 해외공사 계약금액은 119억3000만달러(약 13조9282억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달성했던 174억3700만달러(약 20조3577억원)의 68%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는 태평양과 북미, 유럽, 아프리카 지역 공사금액이 증가했다. 특히 유럽지역은 지난해 동기(3억3184만달러)보다 약 405%가량 증가한 16억7538만달러(약 1조9560억원)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중동지역은 현재까지 36억3106만 달러(약 4조2392억원)로 44.3%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국가별로는 전통적 텃밭인 사우디아리비아에서 25억61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수주해, 여전히 중동 지역 수주가 주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지역은 57억6516만 달러로 전년 동기(92억393만 달러) 대비 37% 줄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중국에서 19억2200만 달러를 수주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발주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저유가 시장 여파로 중동 발주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가운데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시아권에서 수주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아시아권 수주가 매력적인 먹거리이긴 하지만 중동보다 지역 인프라 등이 못 받쳐 주기 때문에 금액 규모가 아직은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 수주금액이 25억5000만 달러로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지난 1월 베트남 ‘반퐁1 화력발전소 EPC 프로젝트’(4억5760만 달러)와 3월 인니 ‘자와 9&10 화력발전소 프로젝트’(14억6146만 달러)를 수주한 두산중공업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GS건설이 올해 상반기 미얀마와 우주베키스탄에서 각각 19억1900만 달러와 17억25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냈고, 현대엔지니어링(12억6600만 달러)과 삼성물산(12억6300 달러)이 간발의 차이로 4,5위를 기록했다.

아직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수주액도 있다. 지난달 SK건설과 두산건설, 삼성물산이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 했다.

SK건설은 지난달 영국에서 12억7445만 달러(약 1조4878억원) 규모의 실버타운 터널 공사 계약을 앞두고 있고, 두산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미얀마 송전선로 건설공사(8957만 달러), 베트남 LNG터미널 공사(삼성물산 지분 1억950만달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도 지난 5월 두바이에서 1억6700만 달러(약 1950억원) 규모의 레지던스와 공항공사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국과 폴란드에서 11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 화학공장을 수주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지난 4월 마감된 마르잔 가스플랜트 공사 12공구에 최저가로 입찰하고 6공구 건설에도 제안서를 낸 바 있다. 업계는 두 공사 모두 현대건설이 가져올 경우 총 규모가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들이 다수 입찰한 4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수주 결과가 올 하반기에 발표 돼 기대를 모우고 있다. 입찰에는 현대건설을 비롯,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건협 관계자는 “마르잔 가스플랜드, UAE 프로젝트 등 국내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이 다수 있고 유가 회복이 느려지면서 3~4월부터 밀렸던 사업도 있어 하반기에는 해외 수주가 반등할 수 있다”며 “올 여름이 지나면 예년의 수주고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건설사 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해외인프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출범하고, 올해 초에는 ‘팀코리아’ 체제를 가동해 해외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지원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닌달 27일 인프라 분야 공공기관 등과 함께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투자협약식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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