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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관심 없다던 SK···박정호 “지배구조 확실치 않다” 묘한 여운

아시아나 관심 없다던 SK···박정호 “지배구조 확실치 않다” 묘한 여운

등록 2019.07.04 11:07

수정 2019.07.04 11:1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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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M&A 전문가 박정호 SKT 사장박삼구·박찬구 존재 인수전 불참 이유로“기술이 우선시 되는 사업에 집중할 것”매각 본격화 하면 관심보일 가능성 여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

SK그룹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자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지만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다. SK그룹이 인수를 주저하는 것은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가 명확치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와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써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당초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등장한 이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그룹 내에서 인수 추진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인수를 포기한 것은 실제로 매각이 진행될지 확실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우리는 기술이 우선시되는 사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는데 항공업은 이와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제로 진행될지도 확실치 않다”면서 “지배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박 사장의 발언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지만 향후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11.98%)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존재로 부담되는 상황이다.

박찬구 회장은 최근 채권단이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을 추진하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주주가치 훼손을 주장했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앞두고 SK그룹 고위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마다하는 이유로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존재가 껄끄럽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다고 하지만 SK하이닉스 때와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당초 다수의 대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대다수 대기업들이 SK그룹과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그룹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또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사장은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하게 되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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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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