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카타르투자청’ 관계자 면담후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 제안설 확대해SK측 강력 부인 시장선 참전 가능성 무게
최 회장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자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카타르투자청은 세계 4위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을 갖고 있으며 이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업무 제휴를 맺고 있기도 하다.
16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입찰 공고는 오는 25일께 예정됐다. 지난 4월 15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고 발표한 이후 3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본격적인 인수전이 닻을 올리는 셈이다. 그간 갖가지 ‘설(說)’이 난무하던 상황에서 베일에 싸인 유력 후보군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장에서 거론하고 있는 유력 후보군은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다. 이 중 현재 애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이 없다. 애경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들은 저마다 “전혀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믿지 않는 분위기다.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투자청에 아시아나항공 공동인수를 제안했다는 것도 SK그룹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꼽히기 때문이다. 한화부터 애경까지 여러 후보군이 시장에서 거론되지만 SK그룹이 빠지지 않는 건 최 회장이 ‘투자형 지주회사’ 체제를 표방하고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는 데 원인이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지주사 SK(주)가 에너지, 바이오, 소재 등 사업 다각화에 투자한 금액은 약 3조8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로 콕 집어 SK그룹 지주사를 꼽을 순 없지만 그룹 차원의 분위기가 강한 투자 의욕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
일각에선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비공식적인 의견임을 전제하며 아시아나와 시너지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곳을 SK로 꼽았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SK그룹이 입찰에 참여하면 인수 희망 기업 중 일부가 포기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인수합병(M&A)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M&A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같은 거대 매물은 SK를 비롯한 몇몇 그룹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흥행 성공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산은 등 채권단 측에서도 SK,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주기를 바랄 것이다”며 “SK가 인수전에 나선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