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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 관리받는 대우건설, 기대보다 걱정↑

KDB인베스트 관리받는 대우건설, 기대보다 걱정↑

등록 2019.07.18 17:12

수정 2019.07.19 12:22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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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인사 결정에 ‘대우맨’ 프라이드 흠집임원들도 KDB인베 대한 평판 좋지 않아노조, 출근 저지 집회 등 강력 대응 예고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의 관리를 받게 된 대우건설의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당분간 매각은 후순위로 미뤄두고 우선적으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우건설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보다 걱정과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구조조정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산업은행 자회사다.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으며,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대표를 맡았다.

대우건설 직원들 사이에서 걱정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앞서 골머리를 앓았던 ‘낙하산 인사’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7일 가진 출범 간담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1명과 실무진 직원 2명 등 총 3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접 내부에서 대우건설 체질 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복안이지만, 대우건설 직원들은 탐탁치 않아하고 있다.

이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박창민 전 사장 전에는 경영진에 대우건설에 몸담아 온 직원들이 등용됐는데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외부인사가 자리를 채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재계를 누비던 대우그룹 특유의 조직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 업계에서 ‘인재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대우맨’ 프라이드가 강하다.

앞서 박 전 사장 취임 당시 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는 ‘낙하산 인사’ 정황을 끝까지 추적해 결국 자진사퇴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임원급 직원들의 불만이 더욱 높다. 파견될 외부 인사들과 직접 얼굴을 대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KDB인베스트먼트 직원들과의 첫만남이 그리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대우건설 직원은 “지난주 수목금 회사에서 KDB인베스트먼트에 업무보고 식으로 가진 회의가 있었는데 참석한 임원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좋지 않은 평가였다”며 “자리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임원들 얘기로는 우리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불순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퍼져 내부에서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번 KDB인베스트먼트의 인사 계획이 진행되면 현재 CFO를 맡고 있는 내부 출신 김창환 전무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직원들로부터 볼멘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이같은 이유로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노조와의 마찰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달 초 산업은행의 파견 직원이 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 때부터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며 강경 대응할 방침을 정했다.

지난 9일에는 성명서를 통해 “노동조합의 공감 없는 낙하산 경영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3일 낙하산 경영진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방침이다. 더불어 실제 파견이 진행될 경우 출근 반대 집회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경영간섭을 넘어 이제는 아예 내부에서 대놓고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려 한다”며 “CFO 외 CFO와 동급인 자리를 하나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CTO(최고기술경영자) 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확히 무엇을 위해 자리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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