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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겹악재 패닉···“후폭풍 거셀 것”

[日경제보복 파장]반도체 겹악재 패닉···“후폭풍 거셀 것”

등록 2019.08.02 13:25

수정 2019.08.02 13:58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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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필수소재는 물론 장비까지 영향업계 “3분기부터 본격 영향 가시권 들듯”삼성·SK “최대한 차질없도록 노력할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직격탄도 예상된다.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 조치의 피해와 영향은 올 하반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한 수출규제목록에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리지스트(PR·반도체 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외에도 웨이퍼와 블랭크마스크 등 반도체 필수 품목들이 대거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신에츠화학공업과 섬코는 각각 실리콘 웨이퍼 시장 점유율 27%, 2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일본산 실리콘 웨이퍼 비중은 전체에 절반수준이다.

유리기판위에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데 필수품목인 포토마스크의 일본산 비중은 74.6%이며 이에 대한 유리기판 원재료인 블랭크마스크는 65.5%다.

비단 반도체 소재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반도체 생산 장비 32%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의 부착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장비는 일본 의존도가 90%을 넘어선다. 디스플레이도 전체 장비 수입액의 82.7%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더 긴박한 것은 해당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의 영향과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종잡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글로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미칠 파급력은 올 3분기에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략 2.5개월 가량의 재고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아울러 다른 국가 등 대체처를 확보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단기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신중한 모양새다. 최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일본의 수출규제등)시장불확실성이 큰 탓에 이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공정 효율화와 일부 감산조치등으로 긴축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치명적인 이유는 사실상 수출금지나 다름없다는 데 무게가 쏠리기 때문이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전략물자 수출품목의 ‘일반포괄허가’를 ‘특별 일반포괄허가’로 전환하는 조치다. 허가대상품목이 현재 3개에서 무려 1000여개로, 대폭 증가됐다는 분석이다.

기존 일반허가는 수출기업이 일본의 경제산업성의 사전 심사없이 3년에 한 차례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수출관리 프로그램을 사전에 신고하고, 경제산업성 점검을 거쳐 인증을 받는 절차를 밟아야한다. 특히 일본측이 자의적 판단에 따라 허가기간을 지연하거나, 추가 서류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앞서 규제 대상이 된 반도체 소재들이 지난 1개월간 1건의 수출허가도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로 해당 품목들의 수출은 ‘제로’가 될 공산이 크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의 추가 규제 조치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는 “한국 수출은 물론 양국 간 교역과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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