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윤석열 총장은 국회를 찾았다. 윤 총장은 맨 처음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났다. 문 의장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윤 총장에게 검찰의 중립성·공정성, 검찰 개혁 등을 강조했고, 윤 총장 역시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비판을 경청하고, 국민의 검찰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윤 총장은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원내3교섭단체 소속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연이어 예방했다. 특히, 여상규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고발을 당해 수사 대상이기도 했다.
여 위원장은 “총장님이 잘하셨다. 일 잘하기로는 총장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윤 총장은 “많이 가르쳐주시고 저희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정확하게 지적해달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여 위원장은 “여야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수사를) 해주시면, 그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같은 당 엄용수·정갑윤·이양수 의원 등과 함께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고발당한 여 위원장은 현재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3차례 출석 통보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국당 지도부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냐’, ‘패스트트랙 수사에 불응하는 의원들을 강제수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오는 8일 오전과 오후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검찰총장이 세긴 센 모양이다. 취임 인사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정권에 적극 협조하는 사람은 중용하고 정권 쪽을 수사한 사람은 좌천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강직함과 소신, 개혁 의지를 갖고 검찰 인사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016년 총선 전에 윤 총장에게 국민의당 영입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당시 새누리당의 제안도 거절해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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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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