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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 이마트, 주가는 ‘시큰둥’

[stock&톡]‘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 이마트, 주가는 ‘시큰둥’

등록 2019.08.14 16:19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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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반등 하루 만에 하락세 전환“중장기 실적 회복 동반돼야” 지적

950억원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이마트 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투자 심리를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자산 유동화 효과가 단기 주가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 실적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 이마트, 주가는 ‘시큰둥’ 기사의 사진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일대비 1.33%(1500원) 내린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만250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6일 이후 12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한 지 하루만의 하락 반전이다.

이마트 주가는 반등하기 전까지 11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26일 12만6500원이던 이마트 주가는 12일 10만5500원까지 빠지며 11일 새 16%넘게 급락했다. 자사주 매입과 자산 유동화 공시가 나온 13일 6%대 상승에 성공했으나 효과는 채 하루도 지속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전날 주식 발행 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보통주 90만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취득 예정 금액은 949억5000만원으로 매입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다.

아울러 이마트는 점포를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위해 KB증권과 이마트가 소유한 할인점 점포 10여개를 대상으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총 매각 예상 금액은 1조원 수준이다. 확보된 현금은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며 “ 부동산 자산효율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자산 유동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 점포 및 거래조건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자사주 매입과 자산 유동화가 본업 개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지 않으면 주가 부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2가시 공시 모두 단기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기주식취득은 상장 후 8년만에 처음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규모 역시 크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다. 자산유동화 역시 비효율 오프라인 자산을 매각해 온라인 등 신사업에 투자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동반돼야만 한다”며 “3분기는 보유세 부담이 없는 만큼 다시금 분기 흑자전환이 당연하겠으나 업황 회복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추세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점 폐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존점 성장률 역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온라인 거래금액 확대에 따른 마진율 하락,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18곳 중 16곳은 목표주가를 10~50% 가량 대폭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역시 기존 18만9571원에서 14만4136원으로 23.97% 낮아졌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자사주 취득 결정과 대형마트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는 본업 개선을 위한 전략적 진행에서의 자신감과 지금까지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긍정적 방향의 노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이마트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본업의 턴어라운드 방향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며 “신선센터의 효율성 확대와 전략적 상품 매입으로 가격구조에서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과 저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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