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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으로 되돌아간 대한항공 주가, 저평가 매수 시점일까

[stock&톡]2년전으로 되돌아간 대한항공 주가, 저평가 매수 시점일까

등록 2019.09.02 15:1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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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시밀 위축과 원화약세일본·홍콩 여행 자제 ·제주업 수출 부진 등 3분기 실적 둔화 전망에 주가 2년전 회귀 증권가, ‘저점 매수 vs 투자’ 유의 엇갈려

2년전으로 되돌아간 대한항공 주가, 저평가 매수 시점일까 기사의 사진

항공수요 감소와 제조업 수출 둔화 등으로 대한항공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 오후 2시 50분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2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달전인 8월2일(2만5750원) 대비 13.2% 감소한 수치다. 7월2일(2만9300원)과 비교하면 23.7%나 줄어들었다.

이는 여객시장이 경기둔화와 원화약세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꺽인데다 일본 보이콧 여파 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물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다. 7~8월 양대 국적사의 국제선 화물수송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이러한 악재들이 반영됨에 따라 최근 대한항공 주가가 2017년 유상증자 발행가액(2만8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적당한 시점에 매수할 것을 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주가는 보통 봄에서 여름 사이 고점을 찍고 가을 쯤 저점으로 내려오는 패턴을 보여 왔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3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가을을 앞두고 저점 찾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점인데, 저평가 매력을 찾는 투자의 초점은 대한항공으로 좁혀질 것”이라며 “일본 의존도와 공급 부담이 가장 낮고 현금흐름 개선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일본 여객매출 비중이 10% 수준인데다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장거리 노선이 호조를 보여 감소한 일본 여객매출을 상쇄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2분기 안전장려금과 임금 인상분 등 일회성 인건비가 950억원 반영됐지만 올해 일반노조의 기본금이 동결된 덕분에 하반기에는 25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대내외 영업환경이 대한항공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내보였다.

특히 3분기가 항공사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 일본·홍콩 여행 자제, 제조업 수출 둔화에 따른 화물부문 둔화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잇는 항공유 가격, 경쟁심화와 단위 인건비, 조업비의 증가에 따른 비용구조가 악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4.4% 하향 조정한 3만2500원을 제시하며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대내외 영업환경 변화로 대체 또는 대안노선 확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일본 노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제한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으며 지배구조 개선, 유휴 자산 매각 가능성,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한 효율적 기업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의 경우 2020년까지 예상되는 2조90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은 현재 시가총액(2조2000억원)에 견줘 볼때 매력적이나 한진그룹 경영권 관련 긴장 조기 종식 등이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투자의견 리스크 포인트는 현재의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유지되는 것과 한진그룹의 경영권 관련 긴장이 조기 종식되는 것”이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 지분 확보로 경영권 관련 긴장이 약화되면 비주력 사업에의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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