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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올해만 기술수출 2건 성사에도 공매도로 ‘몸살’

[stock&톡]레고켐바이오, 올해만 기술수출 2건 성사에도 공매도로 ‘몸살’

등록 2019.09.10 16:5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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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사·브릿지바이오 등과 1.9조 기술수출 체결신약 기술수출로 흑전 자신하기도···수년째 적자행진중또 잇따른 기술수출로 연구개발 능력 증명되고 있지만..주가는 공매도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돼···올들어 23%↓

레고켐바이오, 올해만 기술수출 2건 성사에도 공매도로 ‘몸살’ 기사의 사진

레고켐바이오가 올 들어 기술수출을 2건이나 성사시켰음에도 주가는 이에 전혀 화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잇따른 신약 기술수출로 레고켐바이오의 연구개발 능력이 증명되고 있는데다, 올해 실적 역시 흑자전환에 자신있다는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레고켐바이오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4만4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는 연초 5만7100원 대비 이날까지 23%나 급락했다.

무엇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7월 브릿지바이오로 기술이전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BBT-877)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성사됐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기술수출이 성사된 당일에는 주가가 -8% 떨어졌다.

앞서 지난 7월18일 브릿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11억4500만유로(약 1조5200억원) 규모의 BBT-877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레고켐바이오에 있어서도 호재였다.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BBT-877을 300억원에 이전받았는데, 레고켐바이오는 당시 2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기술수출 발생 시 사전 합의한 비율에 따라 이익을 배분받기로 했다. 비율은 50대 50으로, 이번을 포함해 앞으로의 성과들에 대해서 절반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도 일본 다케다제약의 자회사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즈와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에 대한 4500억원 규모의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즉 올해 들어서만 각각의 플랫폼 기술에 대한 두 건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것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에 설립된 항체약물복합체 개발 전문기업이다. 2012년 항체약물복합체 기술로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그 성과로 201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항체약물복합체란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신약 개발 기술 플랫폼을 말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무작위로 항체와 독성물질이 결합했었던 1세대 기술과 달리 특정 부위에만 독성물질을 결합해 단일한 항체약물복합체를 개발할 수 있다”며 “자신들의 항체 변형을 꺼려온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월하게 공동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레고켐바이오는 현재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실적은 좋지 못하다. 실제 레고켐바이오는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52억원, 영업손실 159억원을 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3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61억원이나 커졌다. 적자행진도 수년 째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레고켐바이오이 최근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선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의 실패 위험을 브릿지바이오사(社)와 공유하면서 일종의 미드 리스크-미드 리턴(Mid risk-Mid return) 전략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NRDO를 활용한 리스크 쉐어(risk share) 전략의 효용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잇따른 호재에도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연초부터 발생된 인보사 사태를 비롯해 신라젠의 임상 중단 권고 등으로 임상 3상 실패가 불러온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기술수출에 대해 마냥 장밋빛 전망으로만 볼 수 없다는 업계의 시각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시 대규모 기술 수출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이었기 때문에 미래 현금 창출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여러 차례 걸친 반환으로 기술수출은 곧 주가상승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라며 “반복된 기술 반환을 경험하며 기술 수출이라는 호재가 있어도 추후 기술반환을 걱정하게 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회사 안팎으로 주가가 하락할 요인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레고켐바이오가 브릿지바이오로 기술이전에 성사시킨 7월18일 당일에는 한국거래소가 레고켐바이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만해도 레고켐바이오의 대차잔고 주수는 90만3701주였는데, 이날은 107만3390주로 16만9600주나 늘었다. 많게는 128만주까지도 증가하기도 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공매도의 특별 관리 대상 종목'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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