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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텍, 美 헤지펀드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시작되나

[stock&톡]오텍, 美 헤지펀드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시작되나

등록 2019.08.26 17:39

수정 2019.08.27 10:03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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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사이언에셋 지분 추가매입···경영참여로 보유목적 변경‘빅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베리가 운영하는 美 대형 헤지펀드적극적 주주환원정책 요구···시총 적어 지분매입 추가 가능성도

오텍의 2대주주인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 LLC)가 오텍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며 주목받고 있다.

26일 오텍은 전일대비 17.33% 오른 1만1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대주주가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꾸며 실적 개선,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의 기대감에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텍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와 특별관계자수 5인의 보유지분이 8.61%에서 9.75%로 1.1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기존 단순투자목적에서 경영참가목적으로 보유목적을 변경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베리가 대표로 있는 대형 헤지펀드다.

마이클 베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미리 예측해 숏 포지션(Short Position) 전략으로 큰 수익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해 6월 25일 오텍 지분 5.59%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공시했다.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와 특수관계자들은 그 달에만 10여차례에 걸쳐 지분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주가가 빠지자 꾸준히 지분을 매수했다.


오텍은 특수차량 제조 전문기업으로 최첨단 한국형 앰뷸런스와 복지차량, 암검진 및 전문 진료차량, 특수 물류차량, 의료기기, 기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텍은 지배회사로 오텍캐리어, 오텍솔류션즈, 오택캐리어냉장, 에이티디비제일차 등 7개 종속회사도 보유 중이다.

매출액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5644억원이던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해 9187억원을 기록해 4년만에 62.77% 늘어났다. 전년대비로도 11.48% 늘어난 수치다. 올해의 경우 매출 1조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7년 364억원에서 작년 298억원으로 -18.13%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에어컨 시장의 지속 확대와 미세먼지 관련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5287억,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27%, 46.90% 증가했다.

최대주주는 강성희 회장으로 지분 23.85%를 보유 중이다. 두 자녀 강신욱, 강신형씨도 각각 2.21%를 보유해 특별관계자를 포함하면 지분은 총 28.27%다.

강 회장 측의 지분이 28%에 가까운 만큼 아직 2대주주의 지분율이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가 다양한 사안에 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텍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또한 오텍의 주가가 낮은 상황으로 시가총액이 26일 종가기준 1816억원에 불과해 2대주주가 지분 매입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현재 강성희 회장과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의 주식 수 차이는 217만957주로 26일 종가로 단순계산시 257억원가량의 추가 자금이면 지분이 동일해진다.

오텍, 美 헤지펀드 ‘경영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시작되나 기사의 사진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경영참여를 밝히며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자본금의 변경 ▲배당 결정 ▲회사의 합병 분할과 분할합병 등에 대해 주요 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주요주주가 ‘경영참여’를 선언하지 않고도 주요주주로서 각종 주주제안이 가능한 만큼 경영참여를 선언한 만큼 좀더 적극적으로 회사에 여러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텍은 매년 배당에 나서고 있으나 작년 현금배당성향은 코스닥 상장사 평균 31% 보다 적은 10.1%에 불과했다. 2017년과 2016년에도 각각 7.3%, 8.8%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주가도 많이 빠진 상태다. 작년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1만1000원~1만2000원 사이에서 주식을 산 뒤 그해 9~10월 주가가 하락하자 9000원~1만1000원 사이에서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후 올해 1분기 주가는 한때 1만4000원선까지 상승했으나 6월 이후 다시 미끄럼틀을 타 1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투자자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인데 아직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성이 막연한 상태”라며 “단순한 경영참여 선언이 주가상승,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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