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신평사, 이마트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단기 실적 회복 불가능···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커져
29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이마트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이마트 등급전망을 기존보다 하향한 것이다.
해외 신용평가사들도 이마트 신용등급 조정에 나섰다. 글로벌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이마트 신용등급 Baa3을 유지하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평사들은 이마트의 단기 실적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들어 분기 연속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실적 개선은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832억원 급감하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지난 14일 이마트의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대형마트 사업 부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이마트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한신평 역시 “주력사업인 대형마트의 실적 저하로 전반적인 수익 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업계의 경쟁 현황을 고려하면 저하된 수익력의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이 타사 대비 낮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진격 중인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 2조4326억원)을 유치했고 롯데그룹은 2023년까지 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외부 투자자로부터 7000억원을 유치했고 향후 추가 유치 가능 금액도 최대 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평은 “주력인 식품 부문으로 온라인 경쟁기업의 침투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기존점 매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른 온라인채널로의 고객이탈, 고객기반 유지를 위한 가격경쟁 및 판촉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은 이마트 실적은 중단기적으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 보유자산의 잠재적 가치 하락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이마트는 현재 장부가액 기준 약 10조400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부동산 및 삼성생명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연결기준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부담과 보유 부동산 가치의 잠재적인 하락 가능성이 중장기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4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전일보다 0.86%(1000원) 내린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10만5500원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새로 쓴 이마트는 14일 자사주 매입 계획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월 기록한 연고점(19만9500원) 대비 여전히 42%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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