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약세장에도 실적으로 주가 하락 막아연초 대비 13% 올라·고점대비론 30% 가량↑미국 비롯한 해외 매출의 고성장 지속 때문에23년째 성장중···창업 이래 실적 꺾인적 없어
인바디는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서 0.42%로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13% 올랐고 고점(6월18일, 장 중 2만8400원) 대비로는 32%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코스탁 의료정밀기기 업종 지수 수익률은 6.27%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보다도 오른 셈이다.
특히 올 들어 코오롱그룹의 인보사 사태 등으로 인한 바이오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지난 5월부터 700선을 하회한 것과 비교하면, 인바디의 주가 성적은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인바디가 주가를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실적 성장세가 단단히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인바디는 매년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역시 누적 매출액이 581억원으로 전년 469억원보다 23% 늘었으며 누적 영업이익 역시 149억원으로 작년 111억원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296억원)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는데,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1128억원으로 전년비 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인바디가 미국 등에 체성분 분석기 수출을 확대해 이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뤘기 때문이며 인바디의 고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디는 수익성 높은 제품의 비중이 큰 미국에 수출을 확대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아직 미국의 체성분 분석기 침투율은 낮은 편이어서 인바디의 수출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도 인바디의 최근 3년간의 실적 성장은 지속되고 있었다. 인바디의 매출액은 지난 2016년에는 798억원, 2017년에는 932억원, 2018년에는 996억원을 기록했는데, 올 들어서는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1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인바디는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성장세가 꺾인 적이 없다. 즉 올해로 23년째 꾸준히 성장 중에 있는 기업이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업체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인바디의 체성분 분석기는 인체에 무해한 미세전류를 통과시켜 체내 수분, 단백질, 무기질 지방을 분석하는 전자의료기기다. 주로 클리닉, 관공서, 헬스클럽 등에 전문가용과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를 공급하고 있다.
인바디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알아주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네덜란드 등 6개의 외국 법인을 두고 8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매출의 약 80%가 외국에서 발생하는데도 침투율은 5~30%(국내시장 대비)에 불과하다. 이 말을 바꾸어 말하면 아직까지는 국내에서도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실제 인바디는 2분기에 미국에서 69억원, 중국에서 48억원, 일본에서 36억원, 유럽과 중동에서 각각 30억원, 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재 인바디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주요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기도 하다.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올해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온’과 스마트워치 형태의 ‘인바디워치’를 공개했다.
한편, 인바디는 1996년 차기철 대표가 설립했다. 그는 체성분을 측정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1990년대 중반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23년 동안 한우물을 팠다.
차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인데, 실제 연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생체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외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았다.
그는 1996년 바이오스페이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스페이스가 만든 체성분분석기 브랜드인 ‘인바디’가 유명해지자 2014 9월 회사이름을 아예 ’인바디’로 바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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