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력 공기업 회장 만나 남북러·한러 전력 협력방안 논의
26일 연합뉴스와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에 있는 실리콘밸리형 스타트업 양성기관인 스콜코보 혁신센터를 방문해 소재·부품·장비 산업, 4차 산업, 바이오 분야의 한-러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홍 부총리는 관련 참석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러 간에는 냉장고 소형화, 영상레이더 장비 등을 공동 개발한 성공적인 경험이 있는 만큼, 첨단 소재·부품·장비, IT, 에너지효율, 바이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협력사례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홍 부총리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총 10억 달러 규모(1차 4억달러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공동투자펀드에서 스콜코보의 스타트업 기술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또한, 스콜코보에 한·러가 공동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사업 중 분당서울대병원과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랩 차량공유 사업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스콜코보 단지 스콜테크 연구원은 관련 기업에 모두 소속돼 있어 산학 연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모델인 만큼 우리나라도 관련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콜코보 혁신센터는 하나의 단지에 스타트업 기관, 투자 기관, 기업 연구소, 대학, 정책지원기관이 동시에 입주해 상호 지원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홍 부총리는 내년에 스콜코보에서 개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러시아가 매년 주빈국을 지정해 양국 공동으로 기업로드쇼, 박람회 등을 통해 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등 향후 스콜코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로세티(ROSSETI)의 파벨 리빈스키 회장과 만나 한·러 및 남·북·러 전력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전력 분야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9개 분야 한·러 협력사업 ‘9-브릿지’의 핵심 분야라고 언급하면서, 특히 남·북·러 전력계통 연계, 동북아 슈퍼 그리드(러시아·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 등 전력망을 하나로 이어 전력거래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통합 운영을 가능케 하는 전력망), 배전망 협력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와 리빈스키 회장은 1단계로 한전과 로세티 간 정보 교환을 강화한 뒤, 이후 2단계로 양국의 전력 연계가 가능한 실질 협력 분야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리빈스키 회장은 조속한 시일 내 한국에 방문해 워킹그룹 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또한 양측은 동북아·극동 지역의 발전소, 송전망 신규 건설에 한·러가 공동 참여하고, 아시아·중동 등 제3국에 공동 진출을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인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도 가졌다.
홍 부총리는 ‘2019 러시아 모스크바 식품박람회’를 방문해 신북방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박람회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오래된 식품무역전시회로, 우리나라에선 26개 업체가 참여했다.
기업인들은 “K-푸드가 러시아 동부와 극동 지역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러시아 서부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고, 유통 공급망 구축과 식자재 수급 문제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우리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러시아 각 지역의 대형 유통 체인 및 타국산 원료 취급 기업 등 네트워크 발굴을 위한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주러시아대사관에서 LG전자, 현대차, 팔도, 경동 나비엔, 넥센 타이어 등 현지 진출 기업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합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이달 초 동방경제포럼 때 가진 기업인 간담회에서 접수된 애로사항의 후속 논의 상황을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기업의 요구사항을 전체적으로 취합해 양국 간 다양한 고위급 정책협의회 시 지속해서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6일(현지시간) 팔도 현지 공장 방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면담을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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