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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환자들 “치료 받은 후에 더 아팠다”

인보사 환자들 “치료 받은 후에 더 아팠다”

등록 2019.10.07 12:35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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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킴스·인의협·윤소하 의원, 역학조사 결과 발표투약 환자들 주사치료 후 통증심화···추가 치료도 6개월 째 방치된 환자···특별감사·검찰수사 필요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인보사 피해환자 최초 역학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촉구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울 기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인보사 피해환자 최초 역학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촉구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울 기자

“인보사 투약 후에도 증상 호전이 전혀 없어 관절주사 등 추가적인 치료를 받았으며 판매가 중단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정부와 코오롱생명과학은 환자에 대한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어 두려운 상황이다”

7일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인보사피해환자 902명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오킴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는 ‘인보사 피해환자 최초 역학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촉구’ 합동 기자회견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법무법인 오킴스의 도움으로 100여명 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의협 최규진 인권위원장은 인보사 투여환자 역학조사 발표에서 투약 전후 질환 치료가 젼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인보사 투약 이후 추가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의협은 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양적조사를, 10명의 환자 심층인터뷰를 통해 질적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환자환자 중 4분의 3가량은 투여 권유를 받았으며 나머지 4분의 1중 60% 정도는 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아갔다. 이들은 약 700만원 상당의 인보사를 투여받았다.

이중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5.5%(13명)에 달했으며 설명과정에서 ‘연골 재생 효과’가 있다고 설명을 들은 경우는 66.3%(57명)에 달했다. 인의협은 이는 명백한 과장이며 의료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대상중 26.7%(23명)은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설명만을 들었으나 실제 투약 후 활동에 지장이 더 크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인보사 투약 이후 투약 이전보다 규칙적인 황동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응답도 있었다.

조사대상 중 26.7%의 환자(23명)가 부작용 관련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거의 부작용이 없다는 설명만을 들었다고 답했다. 부작용 조사에서는 투약 후 한 번이라도 새롭게 경험한 증상으로 붓기 59명, 불안 52명, 열감 47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남은 증상으로는 불안 51명, 피로감 46명, 우울감 42명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통증 역시 투약 전보다 투약 후 느끼는 빈도가 증가했고, 통증 정도도 투약 후 증가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60% 가량은 인보사 투약 후 통증과 기능이 나아지지 않거나 심해져 관절주사 등 추가 치료를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주사는 32명(39.0%), 인공관절치환술 4명(4.9%), 기타 13명(15.9%), 없었음 33명(40.2%) 였다.

최규진 인의협 인권위원장은 “역학조사 결과 인보사 효과는 식약처 허가사항 대비 미비했으며 논문에 기술된 부작용보다 부작용 발생비율도 컸다”며 "인보사는 애초 허가될 수 없는 약이었을 가능성이 크며 인보사 코호트 전수조사로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도 불분명하고 기존 표준치료와 비교한 연구결과조차 없는 약을 허가한 식약처는 특별감사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며 재발방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는 “식약처와 코오롱이 투여 환자 추적관찰을 발표한지 반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다”며 “코오롱은 식약처 탓, 식약처는 투여 의료기관 탓을 하며 변명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오롱은 환자의 신체적·재산적·정신적 피해 모두를 즉시 배상하고 추적조사와 부작용 치료를 위한 기금을 마련해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는 코오롱과 정부의 조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필요한 처벌조항과 환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조치를 담은 특별법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성분이 바뀐 약으로 미국에서 임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기업 윤리와 신뢰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윤소하 의원도 식약처와 코오롱을 비판하며 환자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환자를 방치하면서 식약처는 객관성 마저 의심받고 있다”며 “오늘(7일)오후 식약처 국감에서 인보사 사태에 대해 엄격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식약처 국정감사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우석 대표와 김수정 상무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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