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면마취제에 대한 관리부실 문제점을 제기했다.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프로포폴부터 이와 비슷한 ‘에토미데이트’ 등이 오남용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면마취제의 일종인 프로포폴은 의원·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만 16만736명”이라며 “미성년자 382명, 60대 이상 고령자 4만4688명 등 취약집단도 대거 포함됐다. 1만32명에게는 프로포폴을 왜 처방했는지에 대한 사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하루 2번 이상 투약받은 사람도 6895명”이라며 “1년간 프로포폴을 가장 많이 투약한 사람은 265번 투약했으며, 총 투약량은 9723ml였다.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투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프로포폴은 많이 가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기획 감사중”이라며 “의료쇼핑 환자를 방지할 수 있도록 마약류 개정안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통과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춘숙 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에토미데이트 수입량은 2010년 6만3000개에서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된 2011년 17만5000여개로 2.8배 폭증했다.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김순례 한국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에토미데이트-프로포폴 공급현황’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 공급금액은 2014년 14억7000만원에서 2018년 23억7000만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프로포폴 공급금액이 261억원에서 320억원으로 22% 증가한 것보다 증가율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신상진 민주당 의원은 프로포폴을 바코드가 아닌 RFID(무선인식) 태그를 이용해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이의경 처장은 “RFID 사용 역시 필요성을 검토하겠다. 동물병원 사용 등도 면밀히 확인해 심평원 협력해 처방 기관별 점검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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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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