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3분기 경영실적 발표9월 평균 손해율 100% 넘어서보험금 원가 상승 등 영향 지속내년 초 보험료 추가 인상 전망
지난 9월 주요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 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상 여부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앞선 1분기,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도 질의응답을 통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보험료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발표는 시장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만큼 다른 손보사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올해만 이미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손보사들은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세 번째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는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당시 태풍 북상 시기인 8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때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우려된다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이병택 삼성화재 자동차보험파트장은 지난 8월 2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3차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우려해 우량계층 확대, 손해관리 강화, 사업비 효율화 등 손익 악화를 최대한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인 배태영 전무 역시 “올해는 나름대로 자구책을 추진해 원가 확보 노력을 하면 적어도 내년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손익 악화가 지속되면서 보험료 추가 인상 없이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악사(AXA)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 10개 손보사의 올해 9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5%로 전년 동월 91.7%에 비해 8.8%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보로 158.8%에 달했다. 롯데손보의 손해율 역시 101.6%로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 이상이면 적자, 이하면 흑자를 의미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의 올해 1~8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8.4%로 전년 동기 82.6%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 같이 상승한 데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개별 정비업체와의 재계약으로 올해부터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됐다.
4월부터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5월부터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올해 1월과 6월 보험료를 올렸으나 개별 정비업체들과의 추가 재계약에 따른 보험료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9월에는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등 태풍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최소 80억원 이상의 차량 피해가 발생했다.
삼성화재의 이번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보험료 추가 인상을 공식화할 경우 나머지 손보사들도 잇따라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서민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이 반발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손보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연간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결산 경영실적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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