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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소주 매출 반토막···김태환 대표 운명은?

롯데주류, 소주 매출 반토막···김태환 대표 운명은?

등록 2019.11.28 08:00

수정 2019.11.28 08:27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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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따른 불매운동 타격경쟁사 신제품 돌풍 점유율도 하락연말 인사 앞두고 CEO 교체설 무성

롯데주류, 소주 매출 반토막···김태환 대표 운명은? 기사의 사진

롯데칠성음료 주류BG부문(이하 롯데주류)의 대표 소주 ‘처음처럼’ 매출이 반토막으로 떨어지며 취임 1년차인 김태환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맥주사업에 이어 소주사업의 점유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취임 1년차인 김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대흐름을 읽지 못하고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CEO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은 지난 7월 불매운동이 불거진 이후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에 빠른속도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현재 처음처럼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처럼이 일본 불매운동에 휘말리면서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작년만 해도 하루 15억원 이상을 찍었던 매출이 최근엔 7~8억대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처럼 빈자리는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참이슬이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3분기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9.2% 줄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3분기 영업적자 205억원을 냈고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2억원에 이른다. 맥주사업이 만성적자화 된 가운데 처음처럼마저 일본 불매운동의 유탄이 튄 탓이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3분기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4분기엔 매출 감소세에 더욱 속도가 붙어 반토막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

처음처럼에서 빠진 매출은 고스란히 하이트진로 소주부문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이트진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주부문 매출은 1292억7031만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맥주와 함께 소주 역시 3분기부터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진로와 참이슬 매출이 치솟으면서 3분기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올랐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주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해왔다. 판관비를 줄이고 고정비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 결과 상반기 손실액은 전년대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매운동 등에 휘말리며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이 뿐 아니라 경쟁사의 신제품 성공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진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처음처럼의 판매량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진로의 도수는 16.9도다. 수년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도주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레트로 감성이 더해지면서 진로의 판매량은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 4월 출시된 진로는 출시 72일 만에 1000만 병이 판매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김태환 대표의 교체설도 나돌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라는 악재 등장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만, 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져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주류 맥주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주류사업 대표가 교체됐는데, 올들어 맥주사업은 더 악화됐을 뿐 아니라 그나마 주류 사업을 이끌던 소주사업마저 무너진 상황”이라며 “취임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심각하게 실적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해 문책성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김 대표는 고육지책으로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 낮추기에 나섰다. 지난 4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를 낮췄을 당시 대응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꾸며 같은 도수로 낮춰 리뉴얼 했다. 기존 17도에서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내렸다.

맥주사업에서는 3년 전 맥주 ‘클라우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전지현을 다시 호출했다. 전지현은 2014년 클라우드 출시와 동시에 단독 여성 모델로 발탁된 후 2년 간 클라우드의 메인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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