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저성장과 저금리 :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세미나에서 숀 로치 S&P 전무는 “한국 경제의 희소식은 경기가 바닥을 쳤고 내년 반등세라는 것”이라며 “점직적인 반등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1.9%, 내년 성장률은 2.1%로 전망했다. 앞서 글로벌 신평사 무디스(Moody's)도 지난달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로치 전무는 한국 경제 반등의 근거로 ▲정부의 재정 완화 정책 ▲미·중 무역분쟁의 부분 합의 타결 가능성 ▲아시아 지역 전자업종의 재고 사이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업종 재고 사이클이 현재 바닥을 치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성장률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복세는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치 전무는 “투자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아주 낮은 수준”이라며 “디플레이션이 임금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가계부채 상환 능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향후 2회까지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로치 전무는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가 1.75%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를 0%에 가깝다”며 “반면 한국은 기준금리가 1.25%고 물가상승률이 0.6%라는 점을 고려하면 둘의 차이는 0.6~0.7% 수준으로 미국 실질금리보다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더 중요한 지표다. 만약 한국은행이 한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추가로 단행한다면 실질금리는 기타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이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조정을) 급하게 할 것 같지는 않다. 재정 완화 등 내년 상반기 경제 방향을 지켜본 이후 금리 인하를 더 뒤로 미루거나 아예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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