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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연임 성공할까

조용병 회장 연임 성공할까

등록 2019.12.05 14:05

수정 2019.12.05 15:2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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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금융 사외이사에 조 회장 ‘법률리스크’ 전달신한금융, ‘무죄 추정’ 내부 규정 따라 절차 강행 결단후보 숏리스트 5명으로 압축···13일 최종 면접 예정

조용병 회장 연임 성공할까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지난 4일 ‘법률 리스크’를 전달한 가운데 같은 날 신한금융은 조용병 현 회장을 포함한 차기 회장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종전보다 한 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회장 선임 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금감원 ‘법률 리스크 전달’ 당일 회장 후보 발표=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군(숏리스트)이 5명으로 압축됐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13일 열리는 회추위에서 각 후보에 대한 최종 면접 등을 거쳐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빠르게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것은 조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내부 규정상 문제될 것 없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판 일정에 따르면 이달 18일 예정된 결심공판에서 검찰 구형이 이뤄지고 내년 1월 중순쯤 선고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다면 회장 선임 시기와 겹치게 된다.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추위 일정을 앞당긴 셈이다.

임기 동안 탄탄한 실적과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조직 안팎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회추위에서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은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전날(4일)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직접 만나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과 관련 ‘법률 리스크’를 전달한 이후 숏리스트를 발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당초 회추위는 이번 회장 선임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지만 후보군을 전격 공개하면서 1심 재판 결과가 회장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의 3연임 도전 당시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법률 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전례가 있다. 함 전 행장은 금감원의 입장 전달 후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났지만 조 회장의 경우 숏리스트에 포함되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끝까지 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4일 발표한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왼쪽부터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사진=뉴스웨 DB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가 4일 발표한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왼쪽부터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사진=뉴스웨 DB

◇조 회장 연임?=조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데다 임기 동안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호 전 행장은 지난해 신한은행장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신한은행 경영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6월 ‘남산 3억’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절치부심했다는 전언이다. 위 전 행장은 올해 초 은행장직을 떠나면서 “앞으로 기회가 자연히 올 것”이라고 말해 회장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위 전 행장의 퇴진이 그룹 내 계파 갈등을 종식하고 지배구조 안정을 나타내는 시그널로 작용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지난 1월 사장단 인사의 당위성을 설명할 때 이러한 이유를 들어 금융당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일본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주주들의 투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발탁된 만큼 은행을 이끈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1961년생으로 다섯 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비서실장, 오사카지점장, 영업추진부장을 거쳐 2013년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WM기획실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을 겸직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은행장을 역임하지 않았다는 점과 세대교체 측면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2015년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었던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후임으로 신한BNP운용 사장직에 올랐다. 민 전 사장은 은행이나 카드, 생명과 같은 굵직한 계열사 CEO를 경험하지 못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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