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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에게 ‘갤럭시 폴드’ 선물한 손태승 회장

임원들에게 ‘갤럭시 폴드’ 선물한 손태승 회장

등록 2019.12.18 15:26

수정 2019.12.18 16:1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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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계열사 임원 100여명에 ‘갤 폴드’ 선물 삼성전자 주거래 은행으로 60년 의리 이어와삼성페이에 은행계좌 탑재 제안도 우리은행“디지털금융 대비 IT 트렌드 주목” 경각심도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주요 금융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 역시 예외는 아닌데 남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금융에 접근하는 손태승 회장의 행보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을 비롯한 그룹 자회사의 임원 전원에게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지급했다.

‘갤럭시 폴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스마트폰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접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출고가도 239만8000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우리금융그룹 내 임원수가 100명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손태승 회장은 이번에 2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투입해 임원 모두의 스마트폰을 바꿔준 셈이다.

그런 고가의 제품을 선뜻 선물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 개발의 협력자로서, 주채권은행으로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우리은행과 삼성전자의 ‘60년 우정’이 그 중 하나다. 대표 제품을 앞장서 팔아줌으로써 의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얘기다. 덧붙여 ‘삼성페이’에 은행 계좌를 등록해 사용하는 기능을 탑재하자고 처음 제안한 곳도 바로 우리은행이었다.

다만 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갤럭시 폴드’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손태승 회장의 메시지라는 게 우리금융 측 전언이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이 이 같은 선물을 준 것은 디지털 금융에 대비하는 금융회사의 일원으로서 IT 트렌드에 뒤처지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대가 주목하는 좋은 제품을 써봐야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임원 스스로가 변화를 받아들여야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사업에 대한 직원의 제안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지 않겠나”고도 언급했다.

디지털 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지주사 출범 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디지털을 4대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규정한 손 회장은 휴렛팩커드(HP) 출신 황원철 최고 책임자(CDO)를 앞세워 해당 분야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디지털금융그룹을 별도 조직으로 떼어내 예산과 인력 운영, 상품개발 등에 자율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그룹 곳곳에서 차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들어 새로운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우리원(WON)뱅킹’을 내놓는 한편 이를 그룹의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이정표를 세운 상태다. 또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뱅크샐러드의 ‘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참여하는 등 핀테크 기업과 오픈API 기반의 협력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등에 핀테크·AI 스타트업 육성 시설인 ‘디노랩(DinnoLab)’도 열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그룹 공동 클라우드’ 도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는 개별 시스템을 통합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필요한 만큼 할당하고 사용 후 회수해 자원을 그룹사가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에프아이에스가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도 꾸린다. 무엇보다 지주사 출범 후 첫 IT 프로젝트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함께 기업금융 부문의 지능형 금융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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